▲ 무성서원
남편이 올 여름 시간 날 때 서원 몇 군데를 돌아보자고 한다
그래? 하고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하고 지내다가
며칠 전 한 블친님 방에서 서원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서원 9곳이
지난 7월 6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등재된 서원 9곳은
이며, 등재된 주요 원인은
오늘날까지 한국에서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어온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며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맞게 바뀌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9군데 서원 중 소수, 도산, 병산 서원을 다녀왔고
나머지는 나로서는 미답지였다.
등재소식은 우연찮게 남편의 제안에 힘을 실어주는 듯싶어 반갑기도 했는데
남편 역시 이 소식을 읽었나 보다.
토요일 점심 무렵, 가까이에 있는 정읍 무성서원을 다녀오자고 한다.
지난주에도 어머니 생신을 치르느라 아들을 만나지 못하고 보냈기에
이번 주말은 할 일이 많아 외출하기가 어정쩡한 마음이었지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곳이 아니기에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서원에 함께 다녀왔다.
무성서원에 이르니 등재 축하 플랭카드와 애드벌룬은 물론
작은 읍내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 있어 마치 축제 분위기인 듯싶었다.
나의 첫 인상은 건물의 깊은 연륜은 있었지만
규모는 도산, 병산 서원에 비할 바가 못 되는 소박함이었다.
그래도 우리 道內에 이런 서원이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새 소식을 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니…
마치 상 받은 사람을 다시 한 번 쳐다보는 그런 마음들일 것이라 여겨졌다.
▲ 현가루에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 현가루 좌우에 세워진 비석 들 ▼
▲ 무성서원 내 외부에는 모두 15기 비석이 있는데
역대 현감들과 무성서원을 지켜낸 인물들에 대한 공적비가 대부분이다
▲ 무성서원과 제향영역이 일렬로 서 있다.
강당은 무성서원의 강학공간으로
1615년 태산서원이 창건되면서 현재의 규모나 형태는 다르지만 강당역할을 하는 상사가 있었으며 1825년에 화재로 소실된 후 1828년에 현감 서호순 도움으로 중창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 무성서원 아궁이
▲ 신용희 불망비
▲옛 건물의 풍판을 만나면 내 마음은 저절로 가지런해지곤 한다.
▲나무들의 우람함이 서원의 연륜을 말해주고 있었다.
▲ 강당 재건에 힘쓴 현감 서호순 불망비
1849년 건립
▲ 현가루에 오르는 계단 ▼
▲ 제향영역은 서원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향사를 지내는 곳이다.
내삼문을 통해 들어가면 태산사가 있는데
최치원 외 6현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건물이다.
▲ 태산사는 신라 말 태산군수로 부임하여 선정을 베푼
고운 최치원을 기리기 위해 생사당을 세우고 태산사라 하였다.
고려말 훼철되었다가 1783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세웠으며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쳐 현재의 건물은 1844년에 세운 것이다.
▲ 은행나무의 우람함
▲ 이 사잇문을 통과하면 강수재가 나온다
▲ 강수재(講修齋)
유생들의 기숙공간으로 동재, 강수재, 서재 그리고 서재인 홍학재가 있었는데
현재 강수재만 남아있다.
현재 건물은 1887년 (고종24)에 세워진 것으로 이후에 몇 번의 수리를 거친 것이다.
▲ 홍살문을 통과하여 서원에 이른다.
▼ 서원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의 풍경
▲ 우리나라 최초의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소(칠보 수력발전소)
칠보면 시산리의 산 언덕에 비스듬하게 세워진 발전소
칠보발전소의 주목적은 발전보다는 동진강 유역에 물을 공급함으로써
동진강 하류와 계화도 지역의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이다.
▲ 섬진강 수력발전소 댐
1961년 완공
이 댐의 건설로 인해 전라북도 정읍시·임실군의 5개면 28개리의 92.95㎢가 수몰되었으며,
운암저수지·옥정호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갈담저수지가 조성되었다.
▲ 물이 마른 옥정호
▲ 낭아초
옥정호 주변을 따라 펼쳐진 드라이브 코스 산 등성에는 낭아초가 무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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