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추리
근심을 잊게 하는 꽃,
원추리의 계절이 왔다.
이즈음이 되면 유독 덕유평전의 원추리와
지리산 노고단의 원추리가 보고 싶은 시기이다.
그 머나먼 곳의 그리움 대신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꽃을 만나 그리움을 달래본다.
소서를 끼고 있는 덥디나 더운 날
농사짓느라 힘든 마음 앞에 피어난 꽃들을 보며
조금이나마 시름을 잊게 해 주었을까
원추리의 학명은 ‘Hemerocallis’이다.
하루를 뜻하는 그리스어 ‘Hemera’와
아름답다는 뜻의 ‘Callos’를 이어 붙여서 지은 이름으로
원추리는 하루 정도 피었다가 곧 지는 습성에 따라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시름을 잊게 하는 요인은 길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잠깐 순간적으로 다가오는 그 무엇이 아니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 나의 시름을 잊게 하는 그 무엇이 있을 텐데도
나는 마냥 놓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원추리의 도움을 받고 싶다.
▲ 홑왕원추리
▲ 홑왕원추리와 원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