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사진

6월을 보내고 7월을 맞이하는 풍경

물소리~~^ 2019. 6. 30. 23:33








6월과의 이별이 아쉬운 몸짓인 듯 잔잔한 비가 내린다.

어딘가 에서는 많은 비가 내린다는데

내 주변에서는 그냥 얌전히 내리고 있으니 내 마음도 마냥 젖어든다.


우산을 받쳐 들고 뒷산을 올랐다.

모든 것들이 숨죽이는 고요한 숲속에는 빗소리만 가득하다.

빗줄기는 한결 같은데

비를 받아들이는 상대에 따라 빗소리가 달라진다.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사사삭 사사삭 가벼운 소리인데

내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투두둑 투두둑 둔탁한 소리다.


, 나뭇잎들은

빗방울이 떨어지면 제 몸을 먼저 살짝 구부리며

순간적으로 빗방울을 모아 부드럽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내 우산은

그냥 그렇게 빗방울과 맞서며 상대를 이기려고

요란한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나뭇잎은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반성하여 조심하며

수렴(收斂) 공부를 하고 있고

내 우산은 도대체 큰 소리로 밀쳐내고만 있는 것이었다.

지금 순간 내 머리 위에서 나의 나뭇잎이 되어주고 있는 우산은~

어쩌면 내 마음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닐까?


나무들에게 내 모습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럽다.



▲ 내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줄기


▲ 오솔길에 만들어진 물웅덩이에 떨어지는 빗방울들은

동심원을 그리며 놀고 있다.



▲ 까치수영도 빗방울을 대롱대롱 달고 비 내리는 날의 풍경을 이루고 있다.






▲ 태산목



▲ 유들유들한 감나무 잎




▼ 비 개인 초저녁의 호수변


▲ 비가 그치니 왜가리도 산책 중~







▲ 자귀나무




▲ 위 자귀나무 곁을 지나 30분 후 만난(7시 25분 경)

또 다른 자귀나무는 어느새 잎을 오므리고 있다

자귀나무는 밤이 되면 이처럼 잎을 오므리는 습성이 있어

합환목이라고도 부른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 미국능소화가 다른 나무사이에서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 능소화




▲ 고삼(도둑놈의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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