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또다시 모하비 사막을 지나 달린다.
여행 중 오늘 제일 많은 시간의 버스 이동이다.
중간에 은광촌 칼리코를 들리지만 많은 시간 버스로 달리면서 풍경을 보고
또 풍경 속에 스며있는 미국을 배우며 달렸다.
▲ 또다시 사막을 달린다.
▲ 사진 속 흰 점선 같은 것은 물류기차로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의 회물칸을 달고 달린다.
▲ 이 기차는 기관차가 4대
주로 농작물을 실어나르기 위한 기차로
서부에서 동부까지 가는데 한 달이 걸린단다.
기관차 1대에 30량의 화물칸이 달린다하니
기관차가 4대이면 120 화물칸을 달고 간다 하니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엄청 느리게 보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제법 빠르게 달리고 있다.
이렇게 많은 화물차칸을 달고 달릴 수 있음은
드넓은 평야위의 철로라서 구부러진 철로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하단다
우리나라처럼 구불구불한 길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 시에라네바다 산맥
▲ 사막의 소금
이는 해저가 융기 되었음을 알려준다고....
▲ 하안 것은 모하비사막의 지진측정기
▲ 사막에 남아있는 용암의 흔적 ▼
오늘 우리의 처음 목적지는 폐광된 은광촌 칼리코이다.
우리의 여행 일정표에는 나와 있지 않은 곳인데
가는 길이니 들려 보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지금 남아있는 칼리코는 서부개척시대의 생활상이 남아 있는 곳으로
우리의 민속촌에 비교할 수 있을까?
남편은 서부영화에 나오는 장면과 같다며 계속 감탄을 한다.
1880년 이곳에서 은이 발견되면서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여 성시를 이루었지만
멕시코에서 더 큰 은광이 발견되면서 쇄락하기 시작하였고
1900년 대 부터는 유령의 도시가 되었지만
한 사업가에 의해 서부시대민속촌으로 개발되면서 오늘날 관광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칼리코는 개척시대 흑인 여자 노예들이 입던 펑펑한 주름치마를 뜻하는데
지금의 캘리포니아라는 지명의 어원이 되었다고 한다.
▲ 곳곳에서 만나는 수형도 꽃빛도 예쁜 나무
▲ 사막답게 선인장이 우람하게 자라고 있다.
▲ 화재전용 양동이들
물(방화수)에 바위나 쓰레기를 넣지 마시오.
▲ 그 시절 사용하던 기구들이 그대로 보존 되어 있었다.
▲ 순환열차도 있었네~~
은광촌을 벗어나 다시 버스로 달린다.
▲ 교통의 요지였던 바스토우는
둘째날 라스베가스로 가면서 들렸던 곳이었기에 오늘은 그냥 통과하는 것 같았다.
▲ 점심식사 후
우리는 다시 달렸다
▲ 중고비행기들을 사막에 보관
건조기후로 부식이 되지않는다고 하니
모하비시막을 관통하며 어디쯤에서 저 멀리 수많은 풍력발전기를 본다.
사막이 거의 끝날 즈음인 것 같다.
이 전기로 농업용수를 이동시키는데 사용한다고...
풍력발전기의 날개가 3개인 이유와
돌지 않는 풍력발전기는 충전을 다 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풍력발전기를 지나면 그 유명한 나사 연구소와 에드워드 공군기지가 있다고
이만큼 미국은 사막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 인디언마을이라고 가이드가 알려준다.
▲ 사막에는 여전히 조슈아트리가 자라고 있다.
▲ 문득 우리 경주의 왕릉군이 연상되었다.
여행일정표에 베이커스필드 경유라고 되어있지만
우리는 차로 스치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
베이커스필드는 농장지대라고 하는데
그에 걸맞게 한없이 펼쳐진 들판에 꽉 차 있는 나무들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 어디서부터일까 끝없는 오렌지 농장
캘리포니아는 오렌지 농사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썬키스트, 델몬트는 모두 이곳 오렌지농장과 연관된 이름이라고
▲ 주택들은 나무 높이를 넘지 않았으니
넓은 대륙이어서 높은 집을 지을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 아몬드나무
어둑한 시간에 프레지노 호텔에 도착했다. 미국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빗줄기가 제법 굵어지고 있다.
가이드는 우리에게 밤 외출을 가능하면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조금 한적한 곳이기도 한 그리 크지 않은 호텔일뿐더러 조심해야 하는 곳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의 여행 안내문에는 무성급 호텔로 되어 있으니
지금까지의 호텔 중 가장 급이 낮은 호텔인 것이다.
호텔 로비에서 방을 배정 받고 모두들 각자의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 높은 건물이 아니니 대부분 2층을 배정 받았다.
방문을 열려면 카드를 삽입하거나 카드를 살짝 대고 인식 시켜야하는 두 가지 방법인데
우리 방 2개의 카드키는 아무리해도 열리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어려워하는 동안 일행들은 순식간에 방으로 들어가니 긴 복도가 썰렁하고 우리만 남아있다.
로비에 가이드가 있을까 싶어 얼른 카드를 가지고 나는 내려가고 남편은 계속 시도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로비에 내려오니 아무도 없었다.
정적이 감돌고 있다. 늦은 시간이어서 가이드도 일찍 방으로 들어갔나 보다.
두리번거렸지만 호텔 직원도 안 보이니 겁이 더럭나면서
혼자 어쩔까 망설이는데 다행히 한 여직원이 나온다.
얼른 다가가 문이 안 열린다고 not open door 라고 했더니 금방 알아듣는다.
카드를 주니 방 호수를 묻는 것 같아 짐작대고 ‘투 일레븐’ 이라고 하니 그이는
‘투 원 원’ 하면서 카드를 무슨 기계에 넣더니 빨간불이 켜지니 오!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한참을 무언가 작동시키니 파란 불이 들어온다. 그제야 오케이 하면서 카드를 돌려준다.
탱큐! 하고서 다시 2층으로 올라와 카드를 삽입하니 문이 스르륵 열린다.
휴! 안심을 하고 여장을 풀었다.
작은 호텔이지만 갖출 것 다 갖추고 욕실 물품들도 넉넉했고 내부시설은 훌륭했다.
단 드라이기가 있었지만 작동이 안 되어 난방 스팀을 작동 시키고 머리를 말려야 했다.
미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이렇게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요세미터국립공원으로 가는 일정이기에 우산과 얇은 패딩잠바를 챙겨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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