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을 벗어나 우리는 다시 장거리를 달려 라플린이란 도시로 향했다.
여행일정표에는 3시간 30분을 이동하는 거리였다.
'라플린' 역시 사람 이름으로 카지노의 대가란다.
이 사람이 경비행기타고 콜로라도 강변을 지나가다
라스베가스에는 강이 없다는 생각으로 콜로라도 강변에 호텔을 지었고
그 후로 콜로라도 강을 중심으로 카지노 호텔들이 세워지기 시작하여 도시가 되었으니
지금은 미니 라스베가스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 우리가 묵을 하리스 라플린호텔 역시 강변에 위치했다.
콜로라도 강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괜히 즐거워진다.
방을 배정받고 저녁식사를 하기 전
콜로라도강가에 내려가려고 길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손짓을 해가며 짧은 영어로 몇몇에게 물어보았지만 정확한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몇몇 여행객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호텔 뒤편으로 나와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삼각대까지 들고 있는 사진가도 있었다.
▲ 애리조나 州와 네바다 州가 강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고 있다
이쪽은 화려한 호텔들이 즐비한데
저쪽은 한적한 시골 분위기가 전해진다.
▲ 아~ 달이 떴다.
콜로라도의 달이다.
▲ 호텔 뒤편에서 강변에 이르는 길을 찾지 못하고....
▲ 협죽도 꽃을 짝었다.
식사 시간이 다 되어 식당으로 가면서 카지노장을 지나는데
의외로 머리 하얀 노인들이 많이 앉아 있었다. 여자 분들도 많이 있었는데
은퇴한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가이드는 설명을 해 준다.
저녁 식사를 한 후,
또 다시 강변으로 내려가기 위해 두리번거리며 걷다가
아마도 하루가 끝나는 시간에 호텔 주변을 청소하시는 분일까?
그분에게 물으니 큰 도로를 가리키며 샌드 비치가 있다고…
무작정 큰 도로로 나가 보니 강 쪽으로 길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어찌나 반가운지…
▲ 유람선 선착장
과연 미니 모래해변이 있었고 벤치가 있었다.
선착장도 있으니 유람선을 탈 수도 있었다.
간혹 몇몇 관광객들이 나와 있었지만 우리 일행은 아니었다.
콜로라도의 달 밝은 밤을 만나보려고 하늘을 바라보니 정말 달이 떠 있었다.
내가 4월 초파일 하루 전에 비행기를 탔으니 아마 지금 저 달은 음력 12일 쯤의 달일까?
보름달은 아니었어도 맞춤하게 달이 떠 올라 있으니 기어이 강변으로 내려온 보람이 있었다.
벤치에 좀 앉으려 했지만 날벌레들이 많아 오래 앉아 있지를 못하겠다
우리의 일정상 저 유람선을 타는 계획은 없어서인지 아무런 안내가 없었다.
잠 자기 전까지 개인적인 시간 여유가 있으니
자유시간이라도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을 하면서
벤치에 앉아 하늘의 달을 바라보았다. 콜로라도 강 위에 떠 있어서인지 더욱 다정하다
▲ 하늘의 달에게~~
호텔로 올라오려는데 문득 호텔과 연결된 작은 쪽문이 보인다.
저곳이 통로일까? 그냥 무작정 올라오니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또 무작정 타고 경험으로 C 버튼을 누르고 내려 보니 역시나 카지노장 이었다.
카지노장을 통과하여 강변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인데
우리는 순진하게도 정석인 길만 찾고 있었던 것이다.
머리 하얀 할머니 두 분이 그냥 기계 앞에 앉아서 우리를 바라보신다.
저 분들은 아마도 목적 없이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았다.
콜로라도 강도 만나 보았고 달도 바라보았으니 이제 잠을 자야 한다.
정말 뿌듯한 하루였다.
여행 일정 중,
내 나름대로 정한 핵심 지역을 다녀왔다는 개운한 마음이 넉넉해진다
내일 우리는 바스토우를 지나 프레스노까지 총 7시간 동안 버스를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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