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내에서 알려주는 비행시간
지금까지 8시간 57분을 날아 왔는데
1시간 29분을 비행해야 LA에 도착한단다
그래도 비행기가 LA에 가까이 있으니 지루함이 조금 덜 하다
여행 예약을 진즉 해 놓고 두 번의 연기를 거듭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석 달 만에 감행한 미서부 여행이었다. 10시간여의 긴 비행을 마치고 예정보다 조금 빨리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LA공항에 내렸다. 한국에서 5월 11일 오후 2시 40분에 출발했는데, 미국에 다시 5월 11일 오전 9시 50분에 도착했으니 나는 하루 더 젊게 살았다.
미국의 입국심사가 까다로워서인지 사람마다의 시간 진행이 더디기만 하다. 수 많은 사람들의 뒤를 따라 U자 형태의 줄을 따라 수십 번을 돌고 돌아 내 차례가 되었다. 열 손가락의 지문을 모두 찍고 얼굴 사진을 촬영하더니만 미국에 온 목적, 머무를 장소 등을 묻는다. 미리 익혀 둔 내용 이었지만 주눅이 든다. 다행히 우리 항공사직원이 옆에서 도와주니 수월했다. 검색대를 통과하고 가방을 찾아 끌고 나오니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맞이해 주면서 일행이 아직 다 나오지 못했다며 한 장소에서 기다려 달라고 한다.
인천에서는 각자 수속을 했기에 일행들을 전혀 몰랐는데 이곳에 도착해서야 우리 일행은 아이 두 명을 포함해 36명임을 알았다. 가이드를 따라 공항을 빠져나와 난생 처음 대면한 LA!
나성(羅城)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하는 가요 말이 있어서일까. 나성이란 말이 더 친숙한 도시! 화려함을 기대했을까? 평범함이 전해오며 알 수 없는 안도감이 밀려온다. 우리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어서인지도 모르지만 이 나라에 나의 정겨운 지인들이 계셔서 더욱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 처음 찾아 간 식당(첫날 점심식사)
▲ 식당 주차장에서 자라는 나무
멀고 먼 나라에 와서도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은 민생고!
가이드는 맨 먼저 우리를 식당으로 안내한다.
하지만 난 지금 음식점 건물은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무얼 먹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긴 시간 동안 공항의 검색대를 빠져나오면서 몸의 진이 다 빠져 버린 듯싶다.
LA (로스엔젤레스)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점심 식사 후, 곧바로 첫째 날의 첫 번째 일정으로 우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찾아갔다.
이곳에서 4시간 이상 머물렀는데
나의 종합적인 감상은 ‘영화 세트장’ 이 있는 테마 공원이었다.
세트장이라고 쉽게 말 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대규모 단지였다.
그 넓은 장소를 걸어서 돌아본다는 것은 꽉 찬 하루로도 어림없을 것 같다.
다행히 내부 투어 트램을 탑승하여 곳곳을 둘러보게 되는데
이 투어 트램을 타기 위한 행렬의 기다림이 보통이 아니었다.
기둥에 붙어있는 작은 안내판을 읽어보니 투어 시간이 60~70분 이며
이곳은 Rest room(화장실) 이 없으니 미리 다녀오라는? 내용 같았다
그래도 우리는 줄을 서기 위해 입장하는데 특수 안경을 나누어 준다.
트램에 올라 달리면서 명화의 장면들을 만나보게 되는데
특수 안경을 끼면 입체감의 특수효과를 체험 할 수 있다고 하였다
▲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헐리우드거리를 연계?해주는 특수 버스인 것 같았다
▲ 지구본 상징물
관람을 마치고 이곳에서 만나기로 가이드와 약속 했다.
▲ 이곳 역시 소지품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다.
▲ 제일 먼저 만난 조형물
우리는 곧바로 스튜디오 투어 트램을 타기 위해 이동했다.
▲ 유니버설 스튜디오 투어 트램
근 1시간을 기다리고서야 탑승 완료
스튜디오를 트램을 타고 다니며
실제 할리우드 유명 영화나 드라마들이 촬영되었던 세트장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킹콩 세트에서는 어마어마하게 큰 킹콩들이 우리를 향해 달려오는가 하면,
서로 자기들끼리 싸우는 모습에 오금이 저려온다.
▲ 죠스 촬영장
▲ 사이코 촬영장
저 사람이 차 트렁크에 한 여인을 넣고서는 칼을 들고 우리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 우주전쟁
저 비행기들은 실제 중고 비행기를 부셨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한 나라다.
▲ 해리포터월드
스튜디오 투어를 마치고 해리포터월드에 입장
소지품을 모두 맡긴 후 기구를 타는데
의자가 뒤집어질 듯 움직이니 멀미가 날 정도다
귀신들도 나온다
▲ 분노의 질주
▲ 해리포터월드
일년 내내 눈이 쌓여 있단다.
물론 가짜 눈이다.
▲ 워터월드
해리포터월드에서 나와 우리는
월터 월드의 하루의 마지막 공연을 보기 위해 또 다시 줄을 섰다
간혹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모두들 꿈쩍 않고 기다린다.
금방이라도 부서져 내릴 것만 같은 저 건물안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역시나 실제 영화의 한 장면을 실감나도록 재현해 주었으니~~
▲ 걸터 앉아 있는 하얀 머리의 사람은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관객들에게 느닷없이 직접 물을 뿌리기도 하니 사람들은 아우성이다.
어쩌면 이런 상황에서의 스릴을 느끼며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듯싶은 마음이 있어
더욱 찾아오는 이곳이 아닐까.
▲ 아휴!! 진짜 비행기가 날아 왔다!!
LA (로스엔젤레스)의 헐리우드 거리
▲ 병솔꽃나무(bottlebrush flower)
꽃모양이 병 닦는 솔 모양 같다고 불리는 이름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나와 우리는 세계영화산업의 중심지인 헐리우드 거리로 향했다.
그 중심은 돌비극장이라고 한다.
돌비극장은 매년 아카데미영화제가 열리는 곳인 만큼 세계적인 스타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그 주변은 각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의 어울림으로 여간 북적거리는 것이 아니었다. 극장 앞거리는 ‘명예의 거리' 가 조성되어있으며
그곳에는 수많은 스타들의 핸드 프린팅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배우 이병헌과 안성기의 프린팅이 반갑기 그지없다.
▲ 이병헌. 안성기
거리바닥에는 대리석과 청동으로 된 별이 새겨져 있고
그 별 안에는 유명배우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아주아주 짧은 거리가 이토록이나 유명할까? 하는 놀라움이 앞섰다.
솔직히 상상보다는 허름해서 살짝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사진으로만 보던 곳을 내가 실제로 걷고 있다는 묘한 느낌으로
유명인사들의 이름을 만나고서는 추억의 음악과 영화의 추억을 떠올려본다.
돌비극장 안으로 들어서니
건물 양쪽으로 상을 수상한 작품들의 명칭이 년도와 함께 새겨져 있었다.
아직 지나지 않은 년도는 빈 칸으로 남아 있었는데
저곳에 우리의 영화 제목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 올리비아 뉴톤 존
이름 밑의 동그라미는 레코드의 표시로 음악을 의미한다고 한다.
▲ 무하마드 알리 (복싱선수)
알리의 별은 땅바닥이 아닌 벽에 새겨 있었다
미국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라나????
▲ 차후년의 수상작 이름이 빈칸으로 남아 있다.
▲ 1975년의 수상작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 1965년도의 수상작
사운드 오브 뮤직
가이드는 부지런히 우리를 한 장소로 안내한다.
헐리우드사인이 가장 잘 보인다는 전망대라고 했는데
붐비는 인파로 겨우 사진 몇 장을 찍고 내려왔다.
▲ 그 유명한 헐리우드 사인
가이드를 따라 뛰어다니며 첫날의 일정은 끝났지만
로스엔젤레스에서 우리가 보고 느낀 것은 만분의 일도 되지 않을 것이니
훗날 아이들과 함께 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저녁은 한인이 운영하는 몽(夢) 이라는 음식점에서 비비큐를 먹고 숙소에 들었지만
난 잠을 한 시간도 자지 못했고
그리하여 나는 3일 째 되는 아침에 큰 사건을 만들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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