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
콘야를 출발하여 타우루스라는 거대한 산맥을 넘어 안탈리아로 향했다.
터키 중부지역에서 지중해연안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 가이드는 거대한 산맥이라고 자꾸 말을 하는데 왜 내 눈에는 자꾸 삭막함만 보일까.
바위에 점들이 박힌 것처럼 간간히 나무가 자라고 있었는데
산이 워낙 크고 방대해서인지 나무들이 아주 작아 보였다.
삭막한 산맥의 어느 곳에 휴게소가 있었다. 휴게소라면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가 연상되어 시끌벅적한 활기 찬 곳일까? 생각했는데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화장실에 다녀오고 상점에서 석류 쥬스 한 잔을 사서 마셨는데 에구 시어라~~ 버릴 수 없어 억지로 한 컵을 마시고 항아리를 펴 놓은 노점을 둘러보았다. 아마도 항아리케밥 만들 때 사용하는 항아리 같았다.
▲ 우리 투어버스는 벤츠였다. 승차감도 좋고 좌석도 여유롭고 편안했다.
안탈리아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인지 창밖으로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터키 주택의 특징은 적색 지붕에, 지붕마다 우리나라 태양광처럼 그런 시설을 가구마다 설치한다는 것과, 창의 커튼이 모두 흰색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집들이 마치 금방 분양받은 새 집처럼 유난히 깨끗해 보였다.
가이드는 열심히 다음 일정 장소인 안탈리아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지중해 연안의 해양도시이며 고대도시의 유적지도 볼 수 있는
4세기에서 15세기의 모든 모습을 볼 수 있는 도시라니 기대감이 차오른다.
5시간의 버스를 타고 드디어 호텔에 도착했다.
로비의 화려함과 실외 수영장이 멋있어 보였는데 내일 일정이 4반5반6반 이라는 가이드의 말에 호텔식사하고 방에 올라가 정리하고 잠자기 바빴다. 무슨 말인고 하니, 내일 아침은 4시 반에 기상하여, 5시 반에 식사를 하고, 6시 반에 출발한다는 것이다.
지중해연안이라 따뜻할 줄 알았는데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약간 쌀쌀했다. 겉옷을 겹쳐 입기를 참 잘 했다. 버스에 올라 어느 곳까지 이동을 한 후 걷기 시작했다. 안탈리아의 구시가지라는데 건물 높이만큼 치솟은 야자수들이 이국임을 알려주고 있으니 멋있어 보인다.
▲ 히드리아누스문
도시 한 복판에서 고색창연한 모습으로 서있는 우람한 건물 앞에 섰다.
히드리아누스 문이었다.
히드리아누스 황제시대(117~138)에 그의 방문을 기념해서 만든 문이라니!!
지금까지 근 2,000년을 지키고 있는 건물이 아닌가!
현재 8m의 높이라는데 보존상태가 아주 좋다고 한다.
이 지면 3m 아래에는 로마시대의 시가지가 묻혀있다고...
▲ 예쁜 골목길을 안내하는 우리 가이드
고대 유적지가 아주 많은 곳이지만 아쉬움을 뒤로한 채
우리는 일정에 따라 옛 항구를 찾아간다. 지중해에서 유람선을 타기 위해서다
옛 항구에 가기 위해 지나는 골목이 참 예쁘다
옛 건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화보에 나올만한 거리 풍경이었다.
어디선가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 낯선 곳에서 익숙함이?? 괜히 반가운 마음이 일어난다.
우리 가이드는 아직 주민들이 잠을 자고 있는 시간이기에 조용해야 한다고 했지만
골목길의 숙연함에 우리는 절로 고요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 바나나 나무의 꽃이다. 바나나는 많이 봤지만 꽃은 처음~~ 중후한 멋이 깃든 꽃이네~~
▲ 골목을 벗어나니 아!! 지중해가 보인다.
내 안에 낭만적인 바다로 각인되어 늘 환상만으로 알아왔던 지중해를 이렇게 만나다니~~
나는 그동안 지중해라면 프랑스와 인접한 낭만 가득한 곳으로만 생각했지
터키에서 이렇게 만날 줄은 전혀 몰랐다.
▲옛 항구에는 유람선들이 나란히 정박되어 있었다.
이제 막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 움켜 쥔 거친 질감의 해안단구 위에
나란한 아파트들이 그대로 풍경이 되어있었다.
터키 최고의 휴양도시라니 정말 그럴 만 하였다. 지중해~ 바로 이 모습이었구나! ▼
▲ 유람선을 타기위해 내려가는 길
▼ 유람선을 타고 바라 본 풍경들~~
▲ 갑자기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가 들려온다? 아니?
배에서 들려오는데 선원인 듯싶은 사람이 올라와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면서 우리들의 호응을 원했지만 우리 팀들은 얌전한 사람들인지 앉아서 박수만 쳐주면서 웃을 뿐이었는데 한 분이 나와 같이 춤을 춘다. 다행이다.
▲ 유람선에 올라 조금이지만 지중해 위를 달려 본다. 멋있다. 참 좋다!
근 한 시간의 지중해 항해를 마치고
처음 만난 풍경, 처음 만난 지중해에 아련함을 묻어놓고 우리는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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