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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터키여행 8 (케르반사라이, 메블라나박물관)

물소리~~^ 2018. 10. 12. 16:59





▲ 아름다운 우리의 황금들녘


차가워진 바람결이 자꾸 몸을 움츠리게 한다

내 움츠리는 자세에 가을이 깃들어 있을까

가을을 알리는 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들은

짧게 살아가야 하는 조건이면서도 해맑기 그지없는 모습들이니

저무는 세월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만난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설렘을 안겨준다.

셀렘을 안고 자세를 곧추세워 나도 이 가을을 맞이해야겠다.


99회 전국체전이 우리지역 익산에서 오늘밤 개막식을 한다.

맑고 드높은 가을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들을 발휘해야 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얼마나 긴장이 될까

상큼한 가을날의 기운이 그들을 더욱 응원해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동네 호수에서 전국체전의 한 종목인 카누 경기가 진행된다고 하니

호수변의 주차장들은 이달 말까지 선수들에게 양보해 주어야 한다

진즉부터 선수들의 차량과 경기기구들이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우리 에어로빅 하는 장소만큼은 제지를 하지 않으니 괜히 기분이 우쭐해진다.

요 며칠, 각종 플랭카드가 펄럭이는 곳에서 율동을 하는 재미기 참 크다


나에게 재미를 안겨주는 모든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었으면 참 좋겠다.



▲ 구절초


▲ 우리동네 호수입구에 서있는 오벨리스크?? (^+^)




▲ 시도별 선수들을 응원하는 플랭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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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에서의 빠듯한 일정을 보내느라

이번 터키에서 유일하게 이틀 밤을 보낸 동굴컨셉호텔을 아침 일찍 떠나야했다.

7시에 식사를 마치고 잠시 정이 들었던 호텔을 둘러보고 버스에 올랐다

지금부터 3시간을 달려 콘야에 도착하면 그곳에서 메블라나박물관을 둘러보고

다시 5시간을 달려 안딸리아까지 가서 바로 숙박을 하고

여행 4일차의 일정을 지중해에서 보내게 된다.




▲ 이틀 밤을 보낸 카파도니카의 호텔 방


▲ 카파도니카에서의 마지막 식사(아침)


▲ 호텔의 주인과 함께사는 견공~~

새끼 눈이 파래서 무서웠다. 늑대의 혈통을 지닌 듯~~



▲ 호텔의 정원에서 자라는 이름 모르는 나무와 꽃도 그리움으로 남겠지....



▲ 예전의 실크로드를 따라  콘야 가는 길


▲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호박 밭

이런 호박밭이 엄청 많았다. 가이드한테 저게 무어냐고 물으니 호박이란다.

터키인들은 호박의 과육은 버리고 호박씨만 먹는 까닭에

잘 익은 호박들을 그냥 이렇게 말린 후 씨만 거둔다고 하니...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성이 이처럼 다르니!!



긴 시간을 버스에서 보내야하니 자칫 지루할 수 있었겠지만

졸기도 하고, 창밖 풍경을 보면서

가이드의 여러 설명을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지금 달리는 콘야로 가는 길은 실크로드에 속했던 길이라고 한다.

터키가 실크로드의 종점이었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한 곳이지 않은가.

 


▲ 간이휴게소, 화장실 방향이 상점을 가리키고 있다.

흰색 차량은 우리의 버스


1시간여 쯤 달리다 한 간이휴게소에서 잠시 멈췄다

모두들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함인데 우리처럼 완벽한 화장실이 아닌 한 상점에 속한,

하여 상점 안으로 들어가서 이용해야하는 화장실이었다.

잠깐 여유를 부리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길 건너에 출입문만을 남겨 놓고 가림막에 싸인 거대한 건물이 보였다.



▲ 실크로드를 걷던 대상들의 숙소



▲ 건물의 장식이 수려하다 못해 화려했으니....




▲ 정문을 통과해 들어가 만난 건물은 남 녀 목욕탕, 남녀 숙소, 부억, 식당이 있던 곳이다.


▲ 숙소와 마주보는 이 곳은? 낙타들의 쉬는 공간일까?

아쉽게도 내부 수리중이어서 자세히 볼 수 없음이 무척 안타까웠으나

터키에 남아 있는 케르반사라이 중 가장 큰 건물이란다.

이 웅장한 건물에 '가장 큰' 이라는 수식어가 따르니

당연하다 여겨지며 안도하는 마음이 든다.

이 보다 더 큰 대상숙소가 있다면 괜히 허탈감이 밀려올 것 같아서다.



▲ 정문을 통과하면 또 하나의 문을 만나고...



▲ 아치형 문위의 건축의 우람함


▲ 웅장한 건물에 격자문이 조금 어울리지 않지만

괜히 정감이 간다. 우리의 격자문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 돌 하나마다에 새겨진 문양은 마치 왕의 숙소라도 되는 것 같은데

그냥 대상들의 숙소란다.

사라이는 궁전 이라는 뜻도 된다고 하니 그래서 사라이인가?



케르반사라이 술탄한

케르반사라이는 실크로드를 왕래하는 대상들과 낙타의 숙소를 말함이다.

케르반은 낙타를 이용하는 거상, 사라이는 궁정(숙소)을 뜻하며

이 건물은 1299년 셀주크왕조 때 건설하였다고 한다.

 

! 그  옛날 대상들의 숙소였단다.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길을  건너가 들어가 보려하니 한 사람이 나와 5리라를 내라한다.

그 말에 모두들 돌아갔지만 (우리의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명소)

나는 기꺼이 요금을 내고 들어가 보았다. 대부분 수리중이어서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단순히 대상들의 숙소임에도 이렇게 화려한 건물을 지었다니...

그 당시 대상들의 존재들이 참 위대해 보였다.,

나중의 가이드 설명으로는 이런 숙소가 40km 간격으로 지어졌는데

그 거리는 낙타가 피곤을 느끼는 시간이라고 하니

그럼 대상들은 어떻게 그 길을 걸었을까짐을 실은 낙타를 탈 수도 없었을 텐데...

 


▲ 대상들의 숙소를 뒤로하고 걸어오는 나를 남편이 찍었다

멀리 찍은 사진을 조금 확대했는데

비가 내릴 듯 흐려지는 날씨에 추워하고 있었으니



우리는 다시 2시간을 달려 콘야에 도착했다.

 

터키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로 국교가 따로 없지만,

국민의 98%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니 어디를 가든 이슬람교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터키의 5대 도시 중 하나인 콘야는 터키에서도 이슬람의 성향이 가장 짙은 곳이라 한다.

또한 성경에는 콘야의 옛이름 그대로 이고니온이라는 지명으로 나오면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으니 초기 그리스도교 역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로

성지순례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곧장 메블라나 박물관으로 향했다

 

▲ 메블라나 박물관


걸어가는 가는 도중 하얀 옷을 입고 춤 동작을 취한 사람의 동상을 만났다.

한손은 위로, 또 한 손은 아래로 향하고 있었는데 이는 우주의 신과 융합하는

메블라나 교단의 세마라는 종교의식인데 빙글빙글 돌며 추는 춤동작으로 알려지고 있단다

이곳은 박물관의 경지를 넘어서 성지로서의 의미도 아주 큰 곳 같았다.


▲ 세마춤 동상



▲ 파랑 지붕이 메블라나의 묘소라고 한다


▲ 가운데 흰색 장식고리는 돌 하나로 조각한 것이라고.....




▲ 시인으로도 이름이 있었던 메블라나의 유품들.

시집도 있다는데 어느 것인지? 


▲ 메블라나의 시신이 안치 된 곳의 입구



▲ 관이 금실과 은실로 수놓은 천으로 덮여 있는데

1894년 술탄이 하사한 것이란다.


▲ 앞의 모자들은 세마의식 때 머리에 쓰는 데 관을? 무덤?을 의미한다고 한다



▲ 기도하는 사람들~

대부분 남자들의 모습으로 기도하는 여자들은 한 번도 대면하지 못했다.

 

메블라나는 사람의 이름으로 이슬람 한 종파인 메블라나 종파의 창시자라고 한다.

박물관은 그의 무덤이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파란지붕의 건물이 무덤의 장소라고 하였다.

박물관에 입장하기 위해서 우리는 신발위에 얇은 비닐을 덧씌우고 들어가야 했다.



▲ 박물관의 정원



▲ 수도승들이 사용하던 수도원

박물관과 마주하고 있다.


▲ 수도원의 끝 방에는 세마의식을 하는 방법등을

밀랍인형으로 전시해 놓았다.


▲ 터키의 장미



▲ 박물관 뜰에서 녹화가 진행중~~


이제 우리는 콘야에서 점심을 먹고 거대한 타오루스 산맥을 돌고 돌아

안탈리아로 가는  5시간의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