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비다
태풍이 지나갔나 싶은데
간밤부터 끈질기게 내리는 비는 사위를 침잠케 한다.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람의 호르몬을 변화시킨다고 했던가.
차분함이 안겨주는 느긋함으로 스치는 길가의 커피 숍
안에 밝힌 나트륨등이 한없는 안정감과 아늑함을 불러준다.
산등성을 마주한 번잡하지 않은 길목의 작은 공간은
나를, 사람을 꽃이 되게 한다.
화려한 디자인이 없이도 내 생각을 화려하게 해 주는 곳~
스치듯 지나친 곳이 아쉬워
어둑한 골목을 되돌아가
은은히 비치는 불빛을 차창 안에서 찰칵하는데
건물 안에서 한 사람이 얼굴 올리며 내 차를 주시한다.
손님 없는 비 내리는 날
이른 시간에 비와 놀고 싶은 마음을 나는 보았다.
얼른 차를 돌려 내 마음을 감추었다.
'단상(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놓칠 것 같았던 가을을~~ (1) | 2018.09.16 |
---|---|
빗줄기 타고 흐르는 상념은..... (0) | 2018.08.31 |
계절 속에서 나다움으로 살아가는 존재들 (0) | 2018.08.10 |
여름날 주말의 나의 일상 (0) | 2018.07.29 |
大暑를 보내며..... (0) | 2018.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