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 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호수 따라 산책하거나
호수공원 한 곳에서 하는 에어로빅 따라하는 일을 번갈아 했는데
요즈음 한 가지가 더 늘었으니 자전거 타는 일이다.
자전거를 끌고 나와 차들이 꽉 찬 아파트 주차장을 지나
달릴 수 있는 곳에 이르러 내 몸을 자전거위로 올려놓고
페달을 밟는 순간의 경쾌함이 참으로 좋다.
바람을 가르는 통쾌함도 좋거니와
걸어서 가기에는 조금 먼 곳을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의 넉넉함이 참 좋다.
해가 막 기울기 시작하는
밝음이 이륙하고, 어둠이 착륙을 준비하는 시간의 하늘빛이 좋고
그 빛 아래 저녁을 꿈꾸는 초목들의 차분함이 정겹다.
휙 스치는 순간 저게 무어지 하는 궁금함에
급히 자전거를 세우고 뒤돌아 올 때의 머쓱함으로
지나는 사람들에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들로 하여금 내가 바라보는 꽃이나 나무들을 다시 바라보며
무어냐고 궁금해 하기라도 하면
머쓱했던 마음이 때론 으쓱해지기도 하는,
그냥 참 좋은 해질녘 시간이다.
▲ 호수 한 바퀴 돌기
▲ 개정향
완전히 멸종된 것으로 보고된지 90여 년 만인 2005년에 다시 발견된 식물이라고....
▲ 타래난초
꽃과 나무, 특히 타래난초의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만약 이들이 이 패턴을 벗어 난다면? 타래난초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 같은 장소, 지난 해의 타래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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