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꽃과 나무

새박덩굴

물소리~~^ 2017. 11. 8. 16:22






▲ 새박덩굴



바야흐로 이 계절은 열매의 계절이다.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 가는 잎들도 예쁘지만

풀숲 아무 곳에서나 잎도 없이 익어가는 열매들을 만나면 왜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고운 햇살이 가느다랗게 내려앉는 오솔길을

세상에서 가장 편한 마음으로 걷다 앙증맞은 열매들을 만나면

내 마음이 정리가 되는 듯싶다.


내일부터 온도가 뚝 떨어진다는데 정말 낮 바람이 강해지고 있다.

따뜻한 양지쪽을 따라 걷는데

학교 담장 밖 잡풀이 우거진 틈새에서 주렁주렁 달려있는 열매들이 보인다.

서로 얽히고설킨 가지들 틈새로 용케도 제 자리를 찾아 자라고 있는 열매들~

찔레나무 열매도 보이고, 댕댕이덩굴 열매도 보이는데

유독 계절의 빛에 반항이라도 하듯 하얗게 매달린 열매~~

이름을 알 수 없었다.


한 야생화 사이트에 문의하니 새박 덩굴 열매라고 알려 주었다.

이 새박 덩굴은 연약한 줄기에, 아주 작은 꽃이 피는 덩굴식물로

주로 풀숲에 잘 자라지만 그리 흔한 식물은 아닌데

연약한 꽃에 비해 열매 크기는 당차게 야무진 모습이다.


'새알모양의 박'처럼 생겼다고 붙은 이름인데,

사전적 의미로 박주가리·하수오의 다른 이름' 이라고 명시되어 있어서

새박덩굴이 박주가리나 하수오와 헷갈리기 쉽지만

엄연히 새박덩굴이라는 개체로 살아가는 식물이다.


열매 안에는 수 백 개의 까만 씨가 가득 있어 겨울나는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고 한다.

겨울에 덤불이나 울타리에 참새나 직박구리 같은 새들이 떼 지어 노는 까닭은

바로 여름에 덤불졌던 덩굴성 식물의 씨앗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라고 하니

그래서 덤불을 만나면 그냥 좋아지는 내 마음인가 보다.




▲ 무성한 잡풀들이 너무 어지러워 액자처리로 조금은 단정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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