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상문

새창이다리

물소리~~^ 2017. 7. 31. 16:56








   최고, 최초라는 단어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오직 하나! 라는 자존심? 아니면 처음이라는 자부심일까. 어찌되었건 두 단어의 의미를 지닌 事物이든 私物이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또한 보존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도 사실이다.


청하백련지를 가려면 만경강을 건너야했다. 유유히 흐르는 강을 내가 무슨 재주로 건널 수 있을까마는 그곳에는 다리가 있어 쉽게 건너가는 것이다. 만경강을 건너는 다리는 고속도로, 국도, 자동차전용도로와 또 하나의 다리 새창이다리가 나란히 강을 가로 지르고 있다.


새창이다리는 89년까지만 해도 국도로 이용한 다리였는데 너무 오래되어 옆에 새롭게 다리를 놓았고 옛 다리인 새창이다리에는 차량 통행은 불가함을 알리고 있었다. 한데 낡은 다리를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고 보존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멘트다리라는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시절에 일본인들은 드넓은 김제 만경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을 수탈하여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군산항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 다리룰 건설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아픈 역사의 흔적이다.


백련지에서 돌아오면서 나는 일부러 새창이다리 앞으로 갔다. 낡음에서 풍겨오는 정겨움과 함께 최초라는 의미를 지닌 다리를 새롭게 만나보고 싶었다. 낡은 다리 난간 사이로 비켜드는 햇살이 더 없이 평화스러운데긴 그림자는 말없이 지닌 세월의 고충을 말해 주는 듯싶다. 이제는 낚시꾼들이 다리 위를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또다시 새만금방조제공사로 물길이 막혀 이곳에서 노닐던 물고기들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니 역사는 과연 무엇일까. 그 시절 시간의 사건들을 잡아 쥐고 있는 증인이 아닐까.


해당 지자체에서는 근대문화유적지로서 보존가치를 내세우며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듯싶은데 관리는 조금 소홀한 듯싶다. 좀 더 심혈을 기울여 최초라는 귀함을 귀함으로 대접해 줄 때 행복으로 보답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살뜰히 챙겨 주었으면 하는 아쉬운 바램을 남겨보았다.









▲ 다리는 낡았지만 그림자는 늘 새롭게 내려지고 있으니~~



▲ 새창이다리 옆으로 새로 놓인 다리

 


▲ 왼쪽으로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위용을 자랑한다.



▲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아있다.





▲ 아마도 옛날 번영을 누렸던 신창진 포구일 것이다.



잠자리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있다. 어쩌나 잠자리는 구름 둥실한 파란 하늘만 바라보고 날았을까? 아니면 나처럼 낡은 다리 위를 맴돌며 옛 흔적을 찾아 나서며 혼자 즐거움을 만끽하다 거미줄에 걸렸을까. 3만개의 홑눈을 가진 잠자리도 제 마음 멋에 그만 눈이 멀었나보다. 



▲ 새로운 다리 위 하늘이 참으로 멋지다.



▲ 80 여년을 지내온 낡은 시멘트도로, 하지만 최초라는 자부심도 있을 것이니....



▲ 전망대



▲ 옛 다리위에서 농작물을 말리고 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왼쪽부터부터 고속도로, (신)국도, 그리고 새창이다리

▼ 오른쪽으로 자동차전용도로가 보인다.



▲ 끝없이 펼쳐진 김제 만경평야 얼마나 넓으면 지평선이라 했을까.

이 많은 쌀을 가져갔다니~~ 참으로 애통하다.


조정래님의 대하장편소설 '아리랑'의 배경으로 나오는 '징게맹갱외에밋들' 은 '김제만경너른들'을 일컫는 말로 소설에서는 '그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고 표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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