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로소의 분홍벽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의 이름에 기대감으로 구입한 이 책에는 페이지 표시가 없다.

굳이 세어보자면 20장,  40페이지의 얇은 책이다.

큰 기대 없이, 깊이 생각할 필요 없이 읽다보니

다음 페이지가 궁금하여 손가락 끝은 이미 다음 페이지를 잡고 있었으니

이는 편안한 문장의 동화적 이야기와 동화적 그림 때문이었을 것이다.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내리고 싶어 읽었는데 사실 그림이 더 끌렸다.

주인공은 하스카프라는 고양이!

늘 잠만 자는 나태한 고양이처럼 보이지만 늘 꿈을 꾸고 있는 고양이다.

그 꿈에 등장하는 몬테로소의 분홍벽을 찾아나서는 고양이의 이야기~~

몬테로소는 실제의 지명으로 이탈리아의 한 마을이라고 한다.

하스파크가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어려움,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자신만만함~

그리고 목적을 이루었을 때는 성취감과 함께 그에 완전히 동화되는 마음~~

이는 분명히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지는 희망은

자신을 완전히 몰입해야만 완전한 성취가 있음을 은근히 알려주는 책이었다.

모든 일에 목표를 정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라는 일종 자기계발서 같았다.

심난한 마음에 환한 색감의 그림들과

짧은 이야기에 마음을 풀어낸 것 같았다.

짧은 책, 그림이 좋아 스캔해 보았다.

에쿠니 가오리 저 / 김남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