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의 천정을 장식한 때죽나무 꽃
오랜만의 아침산은
때늦게 찾아온 내 마음을 몹시도 서럽게 한다.
찔레도 때죽나무도
올해는 유독 많은 꽃들을 피우고 있기 때문이다.
꽃도 좋지만
서둘러 진 하얀 꽃들의 자리에서는 어느새
앙증맞은 열매들이 세상구경하는 풋풋함에 절로 탄성이 나오고
초록 잎들이 드리우는 그늘도 참으로 다감한데
문득 길섶의 낙엽더미위에 별꽃들이 앉아 있다.
위를 바라보지 못하고
꽃이지는 설움에 잠겨있는 나에게
하늘을 바라보라는 암시일까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어쩜! 때죽나무들이 나란나란 꽃을 피우고 있었다.
나무줄기에 매달려 나란히 땅을 바라보며 핀 꽃들은
나무의 천정을 곱게도 장식하고 있었다
▲ 우리집 베란다 천정의 변신
우리아파트는 아주 오래된 아파트다
분양받아 입주하여 계속 살고 있으니
동안 두 번의 리모델링을 거쳤고 다수의 도배와
앞 뒤 베란다 천정의 페인트칠을 자주 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오래된 베란다 천정의 시멘트는 새로 입혀주는 페인트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고 데면데면하더니
급기야 횟칠를 벗겨내며 떨어트리고 있으니 참으로 난감하다.
베란다에 놓여진 20여개 화분의 식물들 잎을 하얗게 분칠하기도하고
더운 날씨에 문이라도 열어두면 횟가루가 날리곤 하니
문도 자유롭게 열어두지 못하고 지내다가
용기를 내어 양 베란다 천정을 마감재로 막음하는 작업을 이틀에 걸쳐 했다.
작업을 마치고도 이틈에 창틀까지도 말끔히 닦고 나니
아! 얼마나 깨끗한지~~
새집이 된 것 같고 개운하니 넘 좋다.
울 뒷산에는 요즈음 때죽나무들이
제 나무의 천정에 갖은 수많은 등을 달아 놓은 듯 촘촘히 피어나고 있는데
울 뒷산의 때죽나무들을 울 베란다에 초대해야 될 것 같다.
우리 집 천정도 너희들만큼이나 환히 피어났다고 자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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