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꽃과 나무

향기를 아낌없이 주는 꽃

물소리~~^ 2017. 5. 22. 10:46





▲ 마삭줄




오랜만의 아침산책길

숲속 친구들이 모두 나와 환영해줍니다.

새들은 지저귐으로

초록 잎은 미미한 춤사위로

초록 숲을 채운 흰 꽃들은

저마다의 어여쁜 모습으로 저를 반겨주네요.


오솔길 조금 벗어나야 만날 수 있는 참 고귀한 꽃

마삭줄이 몹시도 궁금했지요.

첫날의 만남은 조금 어색했답니다.

서둘러 그곳을 돌아 나오는데 왜 그렇게 부끄러운지요.

그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산책길의 상쾌함이 가득하기만 한데

아무런 마음준비 없이

그들의 고움만을 탐하는 내 모습이 그렇게 부끄러웠답니다.


첫날 이후 며칠은 그렇게

애써 모른 척 지나쳤답니다.


오늘 드디어 살금살금 다시 걸어 들어가니

, 그들은 더 많은 친구들과 무리지어 하얗게 피어있었지요.

밤새 맑은 이슬에 헹구어 모은 달콤한 향기를 꽃잎에 돌돌 담아

바람에 실려 날려 보내고 있었지요.

, 얼마나 향기로운지


줄기로 뻗어나가며 무리지어 피어있는 그들은

한 송이가 향기를 날리면

줄기로 이어진 꽃들이 덩달아 같이 향기를 날릴 수밖에 없었어요.

오늘은

그들이 살아오는 날들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던 나마저

그들의 줄기에 끌려들어가서 맛있는 향기를 가득 마셔버렸네요.


내 안에 담은 꽃 향을 나눌 수 있다면

당신의 마음도

향기로움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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