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운데 암술머리가 Y 字처럼
세갈래로 갈라져 있음
별꽃, 쇠별꽃,개별꽃,덩굴별꽃,덩굴개별꽃,태백개별꽃,뚜껑별꽃, 털별꽃아재비…
별을 닮은 별꽃의 종류는 정말 많다.
그 각자의 특징을 찾아내 이름 붙여준 자들의 수고로움을
별꽃들은 절대 잊지 않으려는 듯
별처럼 반짝이는 총명함으로 자신의 특성을 대대로 이어주며 살아간다.
산책길 한 귀퉁이에
별을 쏟아내려 놓은 듯 피어난 별꽃에 내 발목을 붙잡히고 말았다.
우리네 성씨 중 가장 많은 김씨. 이씨. 박씨처럼
별을 닮은 꽃 중에서 가장 흔한 별꽃과 쇠별꽃!
별꽃과 쇠별꽃의 구분은 암술의 갈라짐으로 한단다.
암술머리가 3갈래로 갈라져 있으면 별꽃,
5갈래로 갈라져 있으면 쇠별꽃이라 하니
지금 나의 발목을 붙잡으며 제 모습을 봐 달라 하는 이 꽃들은 별꽃이 틀림없다
쇠별꽃을 찾아 비교해 싶었건만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자디잔 꽃잎이 10장처럼 보이지만
원래 5장의 꽃잎이 깊게 파이면서 10장처럼 보인단다.
이름에서 북두칠성의 꼬리별을 생각했고
깊게 갈라진 꽃잎에서 성긴 치아를 보았다는
시인의 눈썰미를 나는 따라가지 못한다.
내게는 별꽃도, 쇠별꽃도 모두 꽃, 별꽃이다.
그리운 별꽃
고정국
북두칠성 꼬리쯤에서 저만 슬쩍 떨어져 나와
연애 한 번 못해 보고 다시 별이 되었다는
빵모자 성긴 치아가 어쩜 너였는지 몰라
꽃들의 겨울여행엔 일박 이일이 짧았나 봐.
한겨울 텃밭 같은 내 시첩의 행간에서
섧도록 깜박거리던 그 별자리
그 별꽃
볼수록 천치 같다는 꽃 한 송이 만나기 위해
대낮에도 반 촉짜리 등을 켜 두는 그대,
오늘은 우리 텃밭에 별이 몽땅 내려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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