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새로 난 가지가
댕강댕강 잘 부러져서 댕강나무라고 부른다.
댕강 잘라진 철길 옆에
꽃댕강나무가 싱싱하다
요즈음의 세상사도 댕강댕강
내 마음도 댕강댕강
나무는 원래 댕강댕강 하지만
내 마음은 무엇 때문에 댕강댕강 위태로울까
여름에 피는 향기 진한 꽃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늦가을에 꽃처럼 피어나는 갈색 꽃받침이 탐스럽다
어이하야
꽃받침을 꽃처럼 피우며
꽃같이 행세하여
뭇 마음들을 댕강댕강 부러뜨리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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