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심한 더위
渾身竟日汗漿流(혼신경일한장류) : 온 몸에 하루 종일 땀이 줄줄 흘러내리니
揮扇功高不暫休(휘선공고불잠휴) : 잠시도 쉬지 않고 부채질 하는구나
想到夏畦人正病(상도하휴인정병) : 여름 들판에서 일하는 사람들 고생을 생각하니
茅廬雖窄亦寬愁(모려수착역관수) : 초가집 비록 좁지만 근심하지 말아야겠네.
이익(李瀷1681~1763) * 苦熱(고열)- 둘째 수
더운 여름을 지내기 어려운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름이 없었나보다
그럼에도 나보다 더 힘들게 여름을 나는 사람들을 생각하여
내 근심을 덜어본다는 옛 선인들의 마음이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하다.
연일 폭염이라고, 더위를 피해가느라 난리들인데
우리 집 아이들은 방학을 맞이하고 휴가를 맞이해 집에 왔다.
성가실 것 하나 없는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먹을거리에 신경 쓰이는 날들~~
오늘 점심을 부침개를 해 먹자고 청했다.
집에 있는 야채 부추, 호박, 감자, 당근, 양파를 채 썰고
냉동실의 오징어 한 마리를 꺼내 삶은 후, 다져 넣었다.
그에 부침개 하나씩에는 치즈를 얹어 녹여 감아내니
아들은 부침개피자라며 맛있게 먹는다.
맛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뜨거울 때 먹는 맛은 그냥 맛있다.
결명자, 둥굴레, 볶은 (현미, 옥수수, 보리,) 양파껍질을 넣고 끓인
시원한 물 한잔씩을 곁들이니 정말 최고의 별미다.
더위가 만들어주는 이 맛을 여름 맛이라 한다면
이 또한 통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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