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월 26일!
하지가 지난 지 벌써 5일이다.
벌써 낮의 길이가 5분이 짧아져 있었으니 참으로
아까운 시간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쿵! 무너진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게을러졌는지…
물론 내 몸의 아픔으로 그러하긴 했지만
그렇기에 더욱 세월이 아깝다는 생각에 분발하자는 다짐도 섞인다.
일요일 아침,
6시가 조금 넘어 아파트 한 바퀴라도 돌면서 계절을 느껴보자 나섰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틈을 타고 전해오는 아침 향기가
마냥 싱그러운 자태로 나를 이리저리 돌려세운다.
동네 한 바퀴를 돌고나니 한층 돋구어진 내 안의 기분이
나도 모르게 발길을 산을 오르는 초입으로 향하게 한다.
그래 이제 조금씩 만나보자며 산 입구로 쏘옥 들어섰다.
낯설음에 주춤했지만 뻐꾸기 한 마리가 나를 청하는지 울기 시작한다.
아! 정말 좋다.
한 봉우리씩 차근차근 밟으며
내 지난 시간들과 만남을 기억해 보는 기분이 정말 좋다.
모두들 그 자리에서 제 모습을 지키며 제 몫을 열심히 해 내고 있었다.
▲ 고수
▲ 반가운 오솔길
▲ 메꽃은 나팔을 불며
▲ 고삼
장마철에 신으라고 예쁜 장화를 선물로 준다
▲ 자귀나무는 하늘에 축포를....
▲ 나 주려고 남겨놓은 산딸기
▲ 피막이꽃
꽃을 처음 만났다. 이 또한 오늘 나에게 준 선물일터이니
▲ 마지막 봉우리
가득 받은 선물의 무거움으로 기우뚱 거리며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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