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안개에, 바람에, 비에…
그래 내 삶의 길도 그러했다.
사나운 날에
그리운 추억의 길을 걷는 일
이 또한 내 삶의 한 모퉁이다.
바람을 피하려는 나를
우산으로
비 아닌 바람을 막아주며 걷는 내 아이가
몹시도 안쓰러워 보인다.
저 가녀린 갈대들이
바람에 쓰러지지 않음은
서로 기대어 서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기대게 하는 내 삶의 여러 편린들이 있어
나 역시 넘어지지 않고 꿋꿋하게 걸어가겠지
바람 몹시 부는 아담한 순천만에 서서
내 속에서 빛나는 숨겨진 갖은 상념들을
숨은 그림 찾듯 하나씩 헤쳐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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