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꽃을 피웠을 거라는 믿음으로
점심시간에 살금살금 찾아가니
아, 나무수국은 어여쁘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꽃을 피우기 전의 초록빛에서
하나 둘씩 피어나는 꽃의 하얀 빛!!
그 중간을 건너뛰지 못하고
초록 머금은 흰빛의 꽃! 참으로 어여쁘다.
그 해, 새로 자란 가지에서만 피어나는 꽃송이가
탐스럽기도, 풍성하기도 한데
그에 은은한 향이 제 꽃빛을 품었다.
조신해 보이는 몸짓은 제 꽃물에 물들였나 보다.
꽃이 진 뒤에도
꽃잎 하나 땅에 떨어뜨리지 아니하고
그대로 끌어안고 겨울을 나는 꽃,
갈색으로 변한 꽃송이 빛은
마치 일부러 빚어 놓은 조형물처럼 예쁘기만 하니
한창일 때는 조신함으로 어른스럽게 살아가고
늘그막에는 걸맞은 고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계절 예쁨을 지닌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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