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지리산을 걸으며 (성삼재에서 화개재까지)

물소리~~^ 2014. 8. 18. 13:22

 

 

 

성삼재에 오전 5시 16분에 도착했다.

해 뜨기 전의 지리산은 아직 구름들이 꿈을 꾸고 있는 듯,

깊은 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이곳이 바로 천상이련가.

 

▲ 성삼재에서

 

 

이른 아침 휴게소의 불빛이 아련하다.

 

 

▲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저 차의 주인들은 이미 산에 들어갔거나

깊고 깊은 산 속 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있겠지.

단정히 자리한 차들의 모습에 마음이 붕 차오르며 빨리 나도 오르고 싶다.

 

 

▲ 간밤의 뉴스에서 지리산 부근 6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는 소식에

산에 오르지 못할까 걱정 했는데…

촉촉한 기운이 싸늘하긴 했지만

비에 젖은 초목들의 싱그러움이 더없이 좋기만 하다.

준비해간 아침 식사를 차 안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노고단대피소를 향해 걸었다.

노고단까지는 아이들 어렸을 적, 두 번 함께 왔었지만 생소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진다.

 

 

▲ 아직 시작일 뿐인데 나를 반겨주는 꽃, 꽃, 꽃

 

 

 

▲ 노고단 대피소

 

 

▲ 청순하기 그지없는 참취꽃이 낯선 탐방객을 빼꼼히 바라보고 있다.

 

 

 

 

▲ 대피소를 지나 노고단에 오르는 길에서 일출을 맞이하다

차마 그 눈부심을 바로 할 수 없어 숨어드는 나의 초라함~~

 

▲ 원추리의 마중

 

 

 

 

▲ 구름이 바다를 이루다

수평선이 아닌 운평선?

더 멋진 이름으로 불러주고 싶은데 내 생각마저 구름에 덮이고 말았다.

 

 

 

 

 

 

▲아!! 노고단 정상은 오전 10시부터 개방이란다. 지금 시간 7시~~,

지금 들어가면 10만원이 벌금이라고 국립공원직원이 지키고 있다.

아마도 새벽 3시부터 근무하고 있는 저들의 수고를 저버리지 말아야겠다.

저곳에 오르면 원추리군락지가 장관을 이룬다는데..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 이름 하여 이곳은 노고단 고개

여기서부터 지리산 종주가 시작되는 곳이란다.

 

 

 

▲ 노고단을 열어주지 않는다하여 서운해 할 일은 하나도 없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모습을 쉬지 않고 보여주는 저 모습을

멀리서도 천만번을 바라 볼 수 있는, 내 이렇게 가까이에 서 있지 않은가!!

 

 

▲ 고목은 이끼들의 차지

생태계의 근원을 이루는 이끼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주는 성스러움이었다.

 

 

▲ 이 높고 깊은 산길이 이토록 정겹다니…

간밤의 비에 산길은 빗물을 그대로 품고 있었다.

 

 

 

 

▲ 아!! 어쩌란 말인가!! 이 이쁜 것들을...

 

 

 

 

 

 

 

 

▲ 하루 종일 이들 곁에 머물고 싶다...

 

 

 

 

 

 

▲ 거대한 나무가 뿌리 채 넘어져있다.

깊이 뿌리를 내리지 않고 옆으로, 옆으로 뿌리를 번식시키는 까닭은

이들의 생존경쟁 방법이란다.

어차피 살아갈 것이라면 보이지 않는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법~

초라한 모습에서 귀함을 얻는다.

 

 

▲ 임걸령샘물

지리산 최고의 위치에서 최상의 물맛을 가진, 수량이 풍부한 샘물이란다.

이 이후로는 샘물을 만날 수 없다하니

이곳에서 식수를 꼭 챙기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 이곳에서 나는 반야봉으로 오른다.

 

 

▲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 언제나 필요한 급경사 계단

힘들지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

 

 

 

 

 

 

 

 

▲ 반야봉은 1,732m로 지리산에서 천왕봉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다

많은 사람들이 오를 것이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사람들은 우회하여 돌아가는 길을 택하였다.

나는 망설임 없이 반야봉을 선택했고 남편과는 삼도봉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비 오듯 흘린 땀의 댓가는 정말로 좋았다.

반야봉을 이루는 주변의 능선은 평화스러움이었다. 가득한 꽃들의 낙원이었다.

 

 

 

▲ 반야봉에서의 바라보는 지리산은 마치 요술쟁이 같았다.

뱀사골 내려가는 길을 막아 놓았다.

이곳으로 내려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 묘향암과

이끼폭포 가는 길이 있다는데.. 필요에 의한 규제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반야봉을 다시 내려섰다.

 

 

 

▲ 이질풀과 정영엉겅퀴 - 반야봉 -

 

 

 

 

 

 

▲ 보고 또 보아도 다시 바라보고픈  반야봉 의 꽃밭

 

 

▲ 전라남, 북도. 경상남도 세 도로 나누어지는 곳인 삼도봉

 

 

◆ 삼도봉에서의 조망!!

 

 

 

 

▲ 삼도봉에서 화개재로 내려서는 길은 길고 긴 나무계단이다

무려 541개의 계단 턱이 이어지지만 (일부러 숫자를 세며 걸었음) 

짙은 나무들이 주는 기운에 지치지 않고 내려왔다.

 

 

▲ 541개의 계단을 내려와서 만나는 이정표

 

 

▲ 화개재

예부터 쌍계사, 화개 방면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이 쉬어 가던 곳이어서 불리는 이름

길 아닌 곳에 길을 내며 다녔던 선각자들의 그 노고가

이 평평함에서 조금이나마 편안함으로 풀렸을 거란 생각이 드니

참으로 고마운 장소다. 해발 1,316m 의 위치다.

 

 

▲ 화개재에서의 조망

 

 

▲ 화개재의 원추리

 

 

 

 

▲ 화개재에서 바라본 뱀사골 방향의 조망

 

 

▲ 우리는 이제 반선방향, 뱀사골로 내려가야 한다.

거리가 장장 9.2km 라니 놀랍기만 하다.

연하천대피소방향으로 걸어가면 천왕봉을 향하는 종주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