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마음의 방패, 골무꽃

물소리~~^ 2014. 6. 16. 22:17

 

 

 

 

 

 

 

열매는 꽃 이름을 배신하지 않았다.

 

골무꽃,

길게, 비스듬히 자라고 있었다.

어쩜 밑동의 꽃부터 열매를 맺었을까

형 동생들이 나란히 서서 차례대로 익어가고 있었다.

이에 달랑 남은 두 송이의 꽃은

엄마 아빠 일까.

자식들 건사시키기 위해 뼈 빠지게 일하는, 조금은 후줄근한 모습이다.

 

씨앗을 보고 골무를 연상하고

그에 꽃 이름을 지어준 우리 조상님들~~

이렇듯 들꽃, 풀꽃 야생화들이 사랑스러운 까닭은

생활에서 빚어진 이름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님들의 삶이 배어있는

골무를 닮은 작은 골무꽃에

물씬 정감이 느껴지는 까닭은

내 마음이 행여

날카로움에 다칠까봐

내 고단한 일상을 달달한 커피 같은 맛으로

골무꽃은 방패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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