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상문

me Before you

물소리~~^ 2014. 2. 1. 16:46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라고 말하기 전,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에게 느끼는 진정한 사랑의 감정이란 신체적 결함도 뛰어넘는 숭고한 힘을 지니게 해 줄 뿐 아니라, 낭만적인 마음만을 나누는 것이 아닌, 서로에게 깊은 존재의 가치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새롭게 느꼈다.

 

그 감정을 채워주는 조건 중 으뜸인 것은 자신에게 솔직하고 꾸밈없는 감정표시와 전달을 느낄 때 아무런 부담 없이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싹트는 것임을…

 

루이자 클라크는 26세의 미혼녀, 6년 동안 일하던 카페가 갑자기 문을 닫자 그녀는 실업자가 된다. 단순한 실직자가 아닌, 온 가족의 가장이 되어야하는 상황에서의 실직은 특별한 기술도 능력도 없는 그녀로 하여금 직업 구하는 일에 물불 가리지 않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시급을 월등히 많이 준다는 조건 하에 6개월간의 간병인을 구하는 광고를 보고 그녀는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 간병인 노릇을 시작한다.

 

상대는 ‘윌’ 이라는 청년으로 그는 2년 전 느닷없는 교통사고로 사지마비환자가 된 사람이다. 부유한 가정일 뿐 아니라, 스스로 지닌 재능의 탁월함으로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는 최고의 완벽함에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고서 최 하락으로 떨어진 자신에 대한 상실감으로 겨우 살아가고 있었다.

 

지적 재능을 겸비했기에 그는 자신이 영원히 치유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실패로 끝났고, 그는 결국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로 결정한다. 부모는 그 죽고자하는 결심을 바꿔보려고 6개월만 기다려 달라는 시간을 타협했고 그 기간 동안,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특별한 간병인을 찾았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살하려는 윌의 결심을 바꾸려는 의도였다.

 

클라크의 간병인 생활은 단순한 생계유지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이기에 택했지만, 그녀로서는 모든 것이 서툴고 낯 설을 뿐이었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윌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윌을 진정한 마음으로 대하면서 그를 살려야한다는 목적의식보다는 그날, 그 때 맞닥트리는 상황에 최선을 다하며 진정성으로 임했다. 윌의 마음이 화들짝 깨어날 수 있도록 몸이 불편한 윌에게는 무리한 외출 등을 시도하는 계획을 세워 나간다.

 

#. 보통 사람의 시간이 있고 병자의 시간이 따로 있다. 시간은 정체되거나 슬그머니 사라져 버리고 삶은, 한 발짝 떨어져 멀찌감치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P114)

 

티격태격하면서도 둘은 차츰 호흡이 맞아가며 서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각별한 사이가 된다. 윌이 보기에 쿨라크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아가씨였지만 모든 걸 깨우치지 않고 살아감이 안타까워 자꾸만 부추겨 준다.

 

주어진 6개월 중 마지막 며칠을 앞두고 윌은 스위스로 떠나고 크게 낙담한 클라크는 방관하지만 그녀의 마음고생을 온 가족이 눈치 채고서 위로해 준다. 윌의 어머니의 부탁으로 급히 스위스로 간 클라크는 윌을 만나, 온 마음으로 윌을 대하며 편안하게 해 주며 사랑을 고백한다. 클라크는 어떻게든 죽으려하는 윌의 결심을 바꾸게 하여 삶의 의미를 찾아주고자 노력하지만 이루지 못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마음의 소통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진정한 사랑을 참 아프게 풀어가는 내용, 소설의 말미에서 클라크는 고인이 된 윌의 편지를 받는다. 둘의 사랑은 한 사람의 죽음으로 끝났지만 한 순간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으로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떠난 자의 부탁이었다. 처음의 지루함을 보상이라도 하듯 후미에서 긴장감을 요구하는 이야기 전개에 후련하면서도 깔끔한 마음을 부여받은 책 읽기였다.

 

#. 당신은 내 심장에 깊이 새겨져 있어요, 클라크. 당신이 처음 걸어 들어온 그날부터 그랬어요. 그 웃기는 옷들과 거지같은 농담들과 감정이라고는 하나도 숨길 줄 모르는 그 한심한 무능력까지. 내 인생은 당신으로 인해 훨씬 더 많이 바뀌었다는 걸 잊지 말아요. 내 생각은 너무 자주하지 말아요. 당신이 감상에 빠져 질질 짜는 건 생각하기 싫어요. 그냥 잘 살아요. (P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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