早紅枾歌(조홍시가
노계 / 박인로
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고와도 보이나니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박인로 : 이조 선조때의 문장가>
노계 박인로는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을 자주 찾아갔다고 한다.
그에 조홍시를 대접 받으며
회귤(懷橘) 고사(故事)를 생각하고
돌아가신 어버이를 슬퍼하여 지은 효도의 노래라고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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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한 산중 유자 몇 알이
나그네의 마음을 흔드나니
품고 싶은 마음에
우두커니 서서 길손들이 다 지난 후
손안에 품었다.
아! 향으로 내 마음 속 깊이 안겨드는 유자!
고흥의 유자가 유명하다고 한다.
고흥반도가 멀리 보이는 금오도 비렁길 숲에서 만난 유자나무~~
열매가 무거웠을까.
나무 아래 떨어트려 놓은 유자의 향기가 나를 끌었다.
학창시절에 외웠던 시조를 떠올리며
감보다도 유자를 더 전해 드리고 싶었던 효심의 소중함으로
그만 나도 모르게 갈 길을 잊으며 줍기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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