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상문

브리다

물소리~~^ 2010. 11. 15. 08:18

 

 

 

 

 

 

   순전히 파울로 코엘료 라는 작가의 이름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집어든 책이었다. ‘브리다’ 라는 말이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은 순간, 책 표지에 실린 여성의 뒤태 사진에 온통 마음이 쏠리기 시작했다. 무한한 상상력을 안겨주는 모습~~ 와락 읽고 싶다는 생각에 선택한 책이었다.

 

작가 코엘료가 순례 중에 만난 ‘브리다 오페른’이라는 아일랜드 여성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쓴 소설이라고 서문에서 밝혔다. 스무 한 살의 브리다는 이 책의 여 주인공이다. 무역회사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으며 물리학과 조교로 있는 애인 로렌스가 있다.

 

브리다는 어느 날 숲 속의 마법사를 찾아가 ‘삶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의 답을 찾고 싶고 신비로운 힘도 배우고 싶다.’며 마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마법사는 그녀를 바라보는 순간 자신의 소울 메이트임을 알아본다. 그 표적을 마법사만이 알아본다. 소울 메이트란 원래 나와 하나의 영혼을 가진 이로 환생을 거듭하여 나누어지게 된 영혼의 한 쪽이라고 한다.

 

마법사는 그녀가 자신의 소울메이트임을 내색하지 않고 그녀를 숲 속에 혼자 남겨두고 어두운 밤을 경험하게 한다. 이를 시작으로 전생이 마녀인 주인공 브리다가 마법을 배우기 위해 지나는 과정의 이야기는 결국은 자아를 찾는 일이었다. 자아 속에 움트는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의 중심은 자기 존재에 대한 성찰이 아닐까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진정한 소울메이트가 마법사임을 알지만 그녀는 결국 현실의 애인인 로랜스를 택한다. 현실의 로랜스 역시 그녀의 모든 과정을 같이 깨닫게 되면서 그녀의 모든 것을 인정하면서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우리가 지닌 소망 가운데 가장 많이 희구하는 것은 온전한 사랑을 이루고 싶은 것일 것이다.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며 알게 모르게 사랑에 빠져든다. 사랑의 의미만큼 넓고도 깊은 것이 있을까. 그러기에 사랑이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사람들은 늘 미래를 불안해하며 살아간다.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일지라도 그에 온전히 빠져들지 못하고 불안하게 살아간다. 어렸을 적 브리다의 아버지는 브리다에게 “이제 앞으로 뭔가를 알고 싶으면 그 안에 푹 빠져 보도록 해” 라고 한다(p134) 하지만 브리다는 그 가르침을 잊어버린다.

 

어머니는 마법을 찾아 나선 딸인 브리다에게 자신이 한 순간 사랑에 빠졌던 이야기를 해준다. 삶에 무료함을 느끼며 벗어나고픈 날들 중, 어느 날 그녀의 어머니는 고고학자를 만난다. 그 고고학자는 그 마을에 들어서서 우연히 어머니에게 마을에 대해서 묻고 어머니는 소상하게 이야기 해준다. 그 순간 어머니는 ‘나도 이렇게 쓸모 있는 사람이었구나’ 를 느끼며 삶의 무료함에서 벗어난다. 그 이유는 고고학자가 어머니의 말을 신임하면서 신중하게 들어주기 때문이다. 자기 말을 믿어주는 마음, 그 역시 사랑의 마음이다.

 

어머니는 딸에게 그 한나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 날 이후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순간만큼은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온전히 자신을 내 놓으며 몰입 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자연이 지닌 언어에 귀 기울이며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마음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듯 우리 사람들끼리도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푹 빠져 자신을 내 맡길 때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푹 빠져 보지 못해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면 자신에게 닥치는 위험을 감수하라고 한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평생 의심하며 걸어가는 것이 더 두려운 일이라 하였다.

 

작가는 브리다를 통해 삶의 마법을 제시한다. 마법이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이어주는 다리라 한다. 우리가 찾고자하는 그 무엇인 것이다. 그 무엇은 우리 모두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주어진 운명처럼 등 뒤로 짐 지운 채 살아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내면을 통해 알 수 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결국 사랑을 통해 그 답을 찾을 수 있음을 말한다.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사실 이 책을 읽으며 놓치기 아까운 말을 많이 만났다. 작가는 서문에서 실제 영적체험을 한 어느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소설화했다고 했다. 그 사실에 비추어보면 세상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그런 경험을 하고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작가는 그런 사실에 상상력을 동원하여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로의 길 안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족한 글 읽기를 대변해 본다.

 

주제 파악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이해하고자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읽었는데 책에 단풍이 든 것처럼 요란하다. 그 요란함 속에 숨겨져 있을 내 운명도 내 뒷모습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한 번쯤 뒤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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