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해안산책로를 따라....

물소리~~^ 2013. 6. 20. 22:20

 

 

독도를 다녀온 후, 마음이 바빠졌다

그처럼 파도가 심하다면?? 오늘밤부터 장맛비가 내린다는데...

행여 발이 묶이는 건 아닌지.. 하는 불안함이 엄습해 온다.

하여 모든 일정을 줄이고 오늘 오후배로 나가자는 의견을 모았고

서둘러 배편을 알아보니 다행히 오늘 나가는 배의 좌석이 남아 있었다.

표를 예매하고 나니 오후 1시 15분,

배의 출항시간은 3시 30분 약 2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일정을 바꾸어, 마지막 날 오전에 느긋한 여유로움으로

최대한 만끽하며 다녀오기로 했던 해안산책로를 급히 찾았다.

그 유명한 해안산책로 걷기를 놓치고 싶지 않음이 간절했기에...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면 시간은 충분할 것 같았다. 

 

도동항에서 산책로를 따라 저동항까지 다녀오는 계획!

도동항에서 들어서는 해안산책로 초입은 어수선했다.

낡은 계단을 몇 바퀴 돌아 오르며,

그렇게 유명한 곳인데 이 정도일까? 하며 짧은 실망을 느끼는 순간

갑자기 나타나는 확 트인 시야에

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절경이었다. 비경이었다.

태고적 화산 암벽을 타고 내려오는 능선과 바다가 만나는 곳!

그 사이마다 끼어있는 기묘한 모습들의 바위와 바다의 어울림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둥실 떠오르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그 어느 한 곳이라도 놓치기 싫어 발걸음을 분주히 옮겼다.

 

 

넓고 넓은 푸른 바다위의 거대한 바위산

우리를 위해 아주 작은 틈을 내 주었다. 아름다움을 나누어 주었다.

저 길 위에 서면 나는 얼마나 작아질까!!

 

 

 

 

 

 

자연 생성된 굴~~  신비로움을 담고 있어서인지

그곳의 물색은 유난히 푸르렀다.

 

 

 

 

섬바디나물도 비스듬히 서서 꽃피웠다.

저 비탈에서는 서로 어울려야 살아갈 수 있으니....

 

 

 

 

뻥 뻥 뚫린 산구멍~~

입을 크게 벌려 노래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다 떨어진 옷을 입은 궁색 맞은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데

그 모두 신비함을 빚어내고 있다.

 

 

 

이 길을 만든 수고로움이 보인다.

 

 

 

 

가다 뒤돌아 보니... 아스라하다

 

 

 

 

머리가 닿을 것 같아 몸을 수그려야 했다.

 

 

 

 

산이 바다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작업 일까?

마치 물고기의 아가미를 닮았다.

 

 

 

 

 

울릉도의 참나리도 몸을 바다로 향하고 있다.

나리꽃이 필 때면 얼마나 장관을 이룰까~~ 그 모습이 보고 싶다.

 

 

 

 

아!! 귀한 꽃 "초종용" 을 만났다.

울릉도의 특산식물인데 각종 시설공사로 개체수가 줄었다고 한다.

딱 한 그루 만난 행운이 나에게 왔다!! 감사!!

 

 

 

 

내가 지나온 길~ 참 아름답다

삶의 길도 저렇게 단정하고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해국~~ 바위에 기대선 모습이 참 편안해 보인다.

 

 

 

 

 

 

울릉도의 후박나무

인정이 두텁고 거짓이 없음을 나타낼 때 쓰는 ‘후박하다’에서 붙여진 후박나무라는 이름

이 후박나무의 열매를 먹는 흑비둘기는 천연기념물 215호라 하니

자신을 주어 타인을 빛나게 하는 정이 많은 후박나무! 진정 후박하다.

 

 

 

몽돌해변

1박 2일 팀이 다녀간 곳으로 유명하다

 

 

 

몽돌해변을 지나면 해변과 잠시 이별을 하게 된다.

숲길로 들어서서 아늑함에 젖어 차분한 마음으로 걸어드니

행남등대 가는 표지판이 있었다.

가고 싶은 마음 굴뚝이었지만 시간이 짧아 지나치고 계속 걸었다.

 

잎 새 뒤에 숨어 익은 산딸기가 많이도 있다.

사람 손길이 타지 않아 그대로 달려있다 스스로 떨어진 흔적들마저 탐스럽다.

 

 

 

 

숲길을 벗어나서 맞닥트린 곳은 천혜의 절벽이었다.

절벽아래의 바닷물은 마치 에메랄드 보석처럼 맑고 투명했다.

아! 저 아래 보이는 구름다리!!

저 다리 위를 얼마나 걸어 보고 싶었던가!!

저 다리까지 가려면 아찔한 나선형 계단을 빙빙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바삐 내려가다 풍경에 넋을 잃고 한참을 서서 바라보다

다시 걸으려 한데 어느 쪽이 내려가는지, 올라가는 지를 그만 잊어 버렸다.

정말 혼란스러웠다.

시간은 자꾸 가고, 마침 올라오는 젊은 남자에게

어느 쪽으로 올라가느냐 묻고 알려준 방향으로 나오니

어쩌나!! 나는 다시 위쪽으로 올라와 있었다.

저 다리 위를 걸어보려면 내려가는 쪽을 물었어야했다.

아쉬움을 접은 채 , 사진만을 찍고 또 찍었다.

 

아득하게 깊고 깊은 절벽이다

 

 

바닷속이 환히 보이는 맑은 투명함~

내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짐을 .......

 

 

 

아찔한 나선형 계단 (빌려온 사진)

 

 

절벽과 절벽을 잇는 구름다리

푸른 물빛과의 어울림이 참 예쁘다.

 

 

 

 

조금 멀리 촛대바위가 보인다.

 

 

 

 

 

 

 

 

저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아 뒤 돌아선다.

도동항까지 다시 돌아가는 길~

세세한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는 내 마음을 알았을까.

 

바위와 바위사이를 비집고 살아가는 갯메꽃의 싱싱함이 참으로 똘망져 보인다.

 

 

 

어쩜,

아까는 분명 보이지 않았던 산책길 절벽의 작은 구멍

스스로 거울이 되어 바다를 잡아주며

나보고 쉬어 가란다. 천천히 가란다.

 

 

 

절벽 아래에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

하얀 거품으로 자신의 힘듦을 모두 쏟아내고서

나처럼 지금 뒤 돌아가고 있다.

 

 

거의 다 왔나보다

멀리 보이는 도동항~ 시간에 늦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전해주고 있다.

 

 

 

다시 뒤돌아보는 길!!

아름답다. 나를 자꾸 부른다.

 

 

 

멋진 바위!

 

 

 

 

표현할 길 없는 물색!!

 

 

 

갈매기들이 나를 환송해준다. 고마워!! 언제 만날거나~~

 

충만한 마음 가득안고 울릉도 도동항을 출항하는 배에 앉았다.

 

 

꿈같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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