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이 조금 무거운 분위기였다면 창경궁은 생활에 더욱 가까운 장소였듯
오랜 나무들도 많았고, 그 나무들의 멋진 수형과 단풍들이 더 없이 좋았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 이런 숲이 가까이 있음은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고궁이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함은 나무들이 많아서일 것이다.
나무들은 늙음을 안으로 집어넣고, 새로움으로 겉을 감싸 안는 생육방법이기에
나무는 오래 될수록 속이 비워진다. 그 빈 곳을 드러내는 안타까운 나무들도 있었지만
고궁의 숲은 마음껏 제 위치의 고견함을 뽐내고 있었다.
춘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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