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가을 속내

물소리~~^ 2012. 10. 4. 08:46

 

 

 

 

 

 

 

가을을 만나고 싶으면

훌쩍 차를 몰고 시내를 벗어나곤 합니다. 

 

가을 이라는 말에는

가을이 다 들어 있다고 생각하곤 했지요.

올해는 억새의 춤사위가 늦어지고 있어요. 

 

길가의 코스모스도

잎이 시들어도 열심히 꽃을 피우는 가을 풀꽃들도

그들은 이렇다 할 기교를 부리지도 않는데

마음을 앗아가곤 합니다. 

 

무심코 향한 눈길 따라 보니

이상야릇한 열매들이

갈색을 띄며 주욱 서있는 모습이 스쳐갑니다.

무어지? 하는 마음으로 차를 한쪽에 주차하고

바짝 그 앞으로 가서 쪼그리고 앉아 바라보았습니다. 

 

잎 하나 남김없이 서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무언가 모를 질서를 느껴봅니다.

무엇의 씨앗인지, 열매인지를 모르겠어요. 

 

모른다는 것

내 안의 헛것일까요.

괜한 가을 길에 나서서

허허로움 가득한 내 마음만 확인하고 왔지요.

 

아, 루드베키아 였어요. 

 

참 내~~ 누드로 서 있었군요.

떠나는 자의 가벼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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