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들의 수런거림이......
꽃샘추위라더니 산책길 바람이 제법이었습니다.
아마도 어제 내린 봄비를 만나서인지
추위가 더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옛날에 비하면 추위랄 것도 없는
아주 따듯한 추위인데 말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보이지는 않아도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일 것이라고요.
나무들도 꽃들도 서로들 눈치를 보며
얼마나 더 예쁘게 하고 나갈까 하며
부산하게 치장들을 하고 있을 터이니
그 모습들이 얼마나 예쁠까요.
그러면서도 서로들 양보하는 모습도 그려 볼 수 있어요.
개나리와 진달래가 서로 눈치 보며 슬금슬금 나올 것이고
조금 있다 나가려는 진달래는
아주 바쁘게 제 몸을 위해 물을 올릴 것이고요.
키다리 목련은 느지막하게 크게 하품하며 나올 것 같은
그런 모습들을 상상하며 걸었답니다.
참 예쁘지요? 겨울을 이겨낸 그들의 모습이 말입니다.
그런데 꽃샘추위라니요.
다만 바람결이 저들의 수런거림에 끼워 달라고 떼쓰는 것예요.
그저 눈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에 현혹되지 말고
이렇게 내면으로 지닌 모습도 볼 수 있는
혜안을 지닐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허상일 수 있는데
그 허상으로 사랑할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을지...
진정 그 진심을 바라볼 수 있는지...
묻고 또 물으며 나아가야겠습니다.
그렇게 봄맞이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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