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위해 아주 간단한 음식을 준비했다.
아마 주부 고수님들께서 보시면 흉보실 것만 같다.

15일 일요일에는 미리 맞춰 두었었던 소갈비를 찾아와
손질하고 재워 두는데 온통 하루를 소비한 것 같았다.
정육점에서 많은 손질을 해 주었지만
내가 더 기름을 제거하고 알맞은 크기로 다듬고 양념장을 만들고,
그에 고명으로 들어갈, 밤, 당근, 버섯, 등을 다듬느라 그랬다.

16일 월요일 오전에는 전을 준비하는데
소고기 300g으로 부재료를 여럿 사용하면서 동그랑땡 멋을 부렸다. (에구! 창피해~)
원래도 무엇을 푸짐하게 하지 못하는지라 겨우 두 접시 분량만큼씩만 했다.^^
전을 마치고 나물 몇 가지를 준비했다.
시금치, 고사리, 양배추 샐러드, 미나리와 갑오징어 무침 들이다.
어지간한 것은 새벽에 하려고 준비만 해 두었다.
떡국 분량까지 준비해 놓고 나니 얼추 하루가 또 지났다

어질러진 그릇들을 정리하고 나니
아니!! 냉장고에 선물로 들어온 중 크기의 전복 5개가 있지 않은가!!
나는 전복을 좋아하지 않는다.
손질하기도 그렇고 질긴 듯싶은 식감이 별로여 서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다가 죽을 끓이자 했다.
전복은 내장에 영양이 많다는 풍문은 들은지라 내장죽을 끓이려고 준비했다.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시간을 요했지만 어찌어찌해 놓고 나니 고소하고 맛이 있다.
그 자리에서 한 그릇을 먹고 설날 아침에는 내놓지 않았다.
전복 내장에 혹시 예민한 며느리일까? 하는 걱정에서다.
나와 남편은 한 이틀 죽만 맛있게 먹었다.

설날 아침상을 물리고 세배하는 시간!
오늘의 주인공은 단연 우리 손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두둑한 세뱃돈을 받은 손자는
무언가 제 손에 쥐어졌다는 그 신기함이 컸는지
내용물을 꺼내 보려 몰두하는 귀여운 모습에 모두 웃었다.
웃음 천사 손자는 우리 집에서 첫 낮잠을 자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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