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일상

암묵적인 계절 음식

물소리~~^ 2025. 11. 1. 09:28

 

 

 

 

10월이 끝나자 11월이 성큼 제자리로 들어왔다,

 

우리 손자만큼이나 유순한 가을바람이

콧잔등을 간지럽히는 가을날에 고추장을 담았다.

올해는 나누는 식구가 조금 많아져서

평소보다 많은 양의 고추장을 담고 나니 그냥 마음이 든든하다.

 

 

▲ 올해는 이렇게 두 번을 담았다.


오래 두어야 더 맛있는 고추장이듯

우리도 그렇게 오래 더 맛있는 마음을 나누길 바란다면 나의 욕심일까.

 

무언가를 올망졸망 그릇에 담아 나누는 마음은

아마도 내 언제 되돌아볼 수 있을까 하는

애틋함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날짜를 기입해 두고 100일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매실청을 담고 100일이 되는 날 걸러서

약 5kg 맛있게 익은 청을 수확(?)했고, 한 번에 2리터씩 고추장 담을 때 넣었다.

 

올해는 담근 후 15년쯤 되는 인삼주를 소주 대신 고추장에 넣었다.

작년에는 복분자주를 넣었었다.

식구 모두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한 번 술을 담그면 오래오래 손을 타지 않기에

고추장 담을 때 유용하게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내가 담은 고추장이 맛있다며 좋아한다.

 

매실청을 거른 후 걸러진 매실 과육을 손질하여

약간의 고추장과 파, 마늘 등 양념을 해서 무치면

이 또한 아삭아삭 쫄깃쫄깃 아주 맛이 좋은 밑반찬이 된다.

 

▲ 매실과육 무침

 

 

가을 기운에 함초롬히 젖어드는 가을날의 사물들은

푹 가라앉은 하늘을 이해한다는 듯 다소곳하기만 하다.

이런 모습들에 말없이 마음을 실어보는 우리네 사람들이지 않을까.

 

▲ 찹쌀가루 삭힌 엿기름물을 눌지 않게 끓여야해서 납작 주걱을 사용

 

 

▲ 1시간 20분을 저어주니 끓기 시작. 거품이 없어질 때까지 끓인 후 불을 끄고 고추장 만들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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