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싱그러운 오월 이른 아침에~~

물소리~~^ 2025. 5. 15. 14:59

 

▲ 앞 베란다에서 바라본 산등성 : 오동나무 꽃이 돋보인다.

 

 

오늘 새벽 갑자기 우당탕 큰 소리의 천둥이 울리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긴 했지만 갑작스러움에 놀란 마음이었다.

 

덕분에 잠을 깼지만

딱히 손에 들어오는 일이 없다.

 

한참 종종거리다 무심코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바라보는

산등성의 보라 오동 꽃이 초록 사이에서 유난히 돋보인다.

 

▲ 뒷베란다에서 바라 본 풍경 : 물안개가 모락모락~~

 

 

갑자기 사납게 내리는 비에도

제 몸을 정갈하게 하는 숲의 나무들의 적응력이 참 대단하다 여겨진다.

주어진 모든 것을 제 몸에 이롭게 하면서도

상생하는 모습들을 바라보노라니 그냥 괜히 내 마음도 순해진다.

초록 물결속 보라 오동꽃이 유난히 돋보이는 시기이니

너도나도 오동꽃에 관심이 많은 것일까?

요즈음 내 블로그의 오동나무에 대한 지난 글의 조회 수가 계속 상한가다.

 

 

 

 

엊그제 일요일에는 모처럼 냉장고를 뒤적였다.

작은 크기의 야무진 양파를 로컬푸드에서 구매하고

손 놓고 있던 것을 다듬어 김치를 담가 보았다.

호박고지가 제법 듬직하니 자리 차지하는 걸 꺼내어

물에 담갔다가 볶음을 하니 맛이 좋다.

선물로 받은 건버섯도 많이 있어

하루 저녁 물에 불린 후, 우러난 물은 육수로 사용하고

부들부들해진 버섯을 썰어 이 또한 볶음요리를 하니 쫄깃하니 맛있다.

시간 없다는 핑계로 육수용으로만 사용했던 버섯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육아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는 며느리에게 조금씩 나누어 담아 주었더니

그냥 하는 말이겠지만 어머니 덕분에 집밥을 먹는다고 좋아한다.

 

내 삶의 거처가 안정되어야 무어든 가볍게 할 수 있기에

4~5 개월 정신없이 보냈는데

이제 차츰 익숙해지고 있다는 건방진 마음이 앞선다.

 

꽃이 지고 초록 잎이 무성해진 듯

내 마음도 차츰 무디어질까.

봄의 마지막 달, 5월도 여름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