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놓친 봄을 소환하며~~

물소리~~^ 2025. 4. 28. 14:08

 

 

 

▲ 이른 아침 우리 베란다에서 바라본 앞산 :

연초록의 싱싱함에 마음이 끌려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 철쭉 : 바람과 비에 시딜린 듯~~

 

▲ 예덕나무 새순

 

▲ 각시붓꽃

 

▲ 콩배나무

 

▲ 오리나무 꽃

 

▲ 신갈나무(참나무과) 숫꽃

 

▲ 청미래덩굴

 

▲ 어느새 씨앗을 맺고 있는 제비꽃

 

꽃은 우리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씨앗을 맺으면 가차 없이 떨어져 버리는 꽃,

그 꽃 마음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거리를 두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내가 놓친 이 봄의 꽃들이 알려주고 있으니~~

▲ 콩제비꽃

 

▲ 아기사과나무

 

 

▲ 애기풀꽃

 

▲ 덜꿩나무

 

▲ 숲을 살금살근 연초록으로 채우고 있는 나무들

 

 

토요일 이른 아침 앞산의 풍경에 빼앗긴 마음을 찾아보고 싶어

뒷산을 오르는데 간밤 살짝 내린 비에 초목들이 더욱 싱그럽다.

강렬한 햇살 아래에서도, 제 몸을 감당키 어려운 바람에도

지침 없이 피는 꽃들을 만나니 마음이 환해진다.

나에게도 분명 햇살이 있었고 바람이 있었는데

꽃들은 그 힘듦에 순응하며 살아가지만

나는 갑자기 만난 여건들에 익숙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다.

 

갑자기 내 앞에 펼쳐진 백지 위의 시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발 디딜 곳 없는 빈 허공을 걷는 느낌이 나를 감 싸고 있다.

지금까지의 내 생활이 몹시도 어색하기만 하니

데면데면할 수밖에 없는 내 마음이 참 밉다.

 

오래전 ‘세상의 모든 음악’이라는

방송 진행자의 오프닝멘트가 인상 깊이 마음에 남아 있는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기함을 느끼게 해 줌과 동시에

박수갈채를 받는 마술사 내용이었다.

 

마술사가 느닷없이 손 안에서 새를 날려 보낸다든지

카드 한 장이 수십 장으로 변하는 순간에 경탄을 금할 수 없어

큰 박수를 받는데 마술사는 그 박수에 큰 힘을 받는다고 하니

 

진행자 자신은 비록 새를 꺼내 보일 수도 없고

카드를 변신시킬 수는 없지만

저녁 이내에 스며든 음악만큼은 꺼내 보일 수 있다며

많은 박수로 응원을 해 주시면 열심히 진행해 나가겠다고 했었다.

 

‘저녁 이내에 스며든 음악’이라는 말이 참으로 신선하게 들렸었다.

아, 내 안에도 그런 신선함이 있을 수 있을까.

남들이 모르는 그 무엇을

스스럼없이 꺼내 보이는 그럼 감성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열망이 꽉 차올랐던 생각이 떠오르면서

마음에 조금 활기를 안겨 주니 절로 발걸음이 가볍다.

 

물론 이 숲을 채우는 모든 생명체들의  향기가 나를 일깨워 주는 것이겠지만

나만의 것으로 살짝 받고 싶은 박수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그래~ 나는 내 생의 마술사인 것을!!!

 

 

▼ 호숫가

▲왕벚꽃

 

▲ 겹황매화

 

 

 

▼ 아파트 화단

▲ 독일붓꽃

 

▲ 모란

 

▲ 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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