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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봄, 벚꽃은...

물소리~~^ 2024. 4. 5. 21:21

 

 

 

 

 

우리 동네 벚꽃들이 좀처럼 제 몸을 보여주지 않으려 앙다물고 있더니

잔잔한 봄비가 연이틀 지나고 나니 화르르 피어나기 시작한다.

봄비와 벚꽃은 무슨 관계일까.

 

벚꽃이 피면 사나운 비가 내려 꽃의 힘을 빼앗아 가곤 했는데

올해는 반대로 봄비가 꽃을 피우도록 하는 것 아닌가.

봄비와 벚꽃은 미묘한 심리전을 하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꽃을 반기는 상춘객들에

‘속세에 묻혀 사는 사람들아, 이 나의 삶이 어떠한가? ’ 라며 상춘곡을 읊는다.

 

 

 

밤 벚꽃 아래에 펼쳐진 야시장에 활기가 가득하다.

 

 

 

 

 

여행을 다녀오니

밑반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내 생활 패턴에는 밑반찬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걱정이 앞서니 모든 일 제쳐두고

밑반찬을 만들어야 했다.

남편 식성에 맞는 것을

준비하기 마련인데

이참에는 어째 연근조림은 짜고, 

오이깍두기는 싱거웠다.

그나마 멸치볶음은 맛있다며

멸치볶음으로만

젓가락이 왔다 갔다 한다.

 

맛이 왜 이러냐며 눈을 크게 뜨는 남편에게 염치가 없어

오이깍두기는 다시 양푼에 옮겨 천일염을 살짝 넣고 맛을 맞추었지만

짠 연근조림은 어떻게 할 수 없어

물을 붓고 팔팔 끓인 다음 그 물을 따라내고 다시 한번 헹군 뒤

살짝 양념하여 조림하니 맛이 조금 살아난다.

연근조림의 아삭한 맛은 없어졌지만 포근포근하게 씹힌다.

그나마 버리지 않게 되어 다행이다.

 

 

 

남동생은 아파트 1층에 살고 있는데

베란다 앞 작은 땅을 정원처럼 꾸며놓고 있다.

그곳에 오래전에 어머니가 다니시던 절에서 가져온

할미꽃과 돌단풍이 꽃을 피웠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이렇게 저렇게 봄날은 가고 있다.

 

▲ 할미꽃

 

▲ 돌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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