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사진

아니~~ 벌써!!!

물소리~~^ 2023. 1. 20. 22:29

 

정다운 블친님!!

즐겁고 행복한 설 보내시기 기원합니다.

 

 

▲ 우리 집 가재발선인장 꽃과 함께 설 인사를 드립니다.

 

 

 

 

상고대 없는 향적봉 오르기

 

 

   2023년이 어느덧 20일을 훌쩍 넘기고 있다

   신년에 대한 그 어떤 의식도 없이 새해를 맞이했고

   난 아직도 2022년 12월 31일이라고 자판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의 마무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정말 한 눈 팔 사이도 없이 하루가 훌쩍훌쩍 지나고 있는데

   산악회에서

   1월 12일에 새해 첫 등반을 덕유산 향적봉으로 정했다는 공지가 날아온다

 

   화들짝 놀란 마음으로 눈을 들어보니

   아, 세월이 참으로 무상하다

   눈은 많이 내렸었지만 이제는 많이 녹아 그 아름다운 상고대를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다녀오고 싶어 바늘귀 통과하듯 시간 속을 뚫고 

   나만의 새해 의식을 치뤄보고 싶었다.

 

 

   7시 30분에 지나가는 산악회 버스를  기다리며 하늘을 보니

   음력 스무하룻날의 달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아름답다

   저 달도 내 안 같아 걸음이 멈추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오랜만의 행보에 나선 나를 응원하는 것일까

   눈이 맑아진다.

 

   내가 크게 아프기 전에는 매일 아침 5시에 뒷산을 오르곤 했었다

   그 세월이 15년 동안 이었다.

   하루 기점 40분씩 늦게 뜨는 달인지라 나는 보름달부터 새벽산에서 만나곤 하였다.

   밤 새 혼자만 하늘을 지키느라 외로웠는지

   달은 언제나 내 곁을 따라나서며 소리 없는 말을 걸어오곤 했었지.....

 

   나는 걷는다는 행위조차 잊어버리고

   달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다정함을 나누곤 했었는데

   지금 하늘의 저 달도 그 시절을 알고 있다는 듯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빛을 보이고 있었다.

   나도 그 시절이 마냥 그립다.

 

▲덕유산 스키장의 미끄럼이 경쾌하다

 

   스키 리프트와

   설천봉까지 오르는 곤돌라를 타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는데

   봄 같은 날씨의 햇살이 강렬하다

 

▲ 설천봉에서 사람들을 내려준 곤돌라는 혼자 내려가고...

 

▲ 설천봉

설천봉부터 향적봉까지만 오르고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는 산악회의 계획이다.

 

 

 

 

▲햇살에,쌓여있는 하얀 눈에, 내 눈이 부시다.

 

 

 

 

   향적봉에 닿았지만

   인증샷을 하려는 인파 행렬이 장난이 아니다

 

   친구와 나는 인증샷을 포기하고

   향적봉 대피소 건너 중봉까지 가서 덕유평전을 바라보고 오자 했다

   나무 위의 눈은 없지만 녹은 눈의 등산로는 아주 미끄러워 아이젠을 신어야 했다.

 

 

 

    시간을 보니

   중봉까지는 약속 시간에 무리일 것 같아 중간에서 친구와 눈놀이하며 

   향적봉을 바라보니 길게 줄 선 사람들 행렬이 개미떼 같다.

 

 

▲ 향적봉의 사람들~

 

▲이제 눈사람도 찍어내는 시대가 도래했다!!

 

▲ 이 길로 내려가면 백련사를 지나 무주 구천동 계곡을 따라 한없이 걸어야 한다.

 

 

   설 명절 연휴가 나의 숨통을 트이게 해 주었다.

   며칠만  더 일에 집중하면  2022년 12월 31일을 더 이상은 만나지 않을 것이다.

   보상으로 2월 중순에 여행이 잡혀있으니

   이 또한 나를 정신없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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