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꽃과 나무

꽃보다 잎이 예쁜 크로톤

물소리~~^ 2022. 9. 25. 09:39

 

▲ 우리 집 베란다 : 창밖의 산 풍경을 차경하여 더욱 풍성하게 보인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적으로 베란다부터 나간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랜 세월 동안 우리와 함께 살아온 식물들과 눈인사를 하면서

   창문을 열고 인접한 산 풍경의 상쾌함을 맛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며칠 전 그렇게 베란다에 서서 정수리에 남아있는 잠을 떼어내고 돌아 들어오는데

   무언가가 눈에 띈다..

   아, 크로틴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얼른 남편에게 크로톤이 꽃을 피웠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는 다수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꽃보다는 공기정화에 탁월하다는 관엽식물이 주를 이루는데

   뜻밖에도 우리 집 관엽식물들은

   자주 볼 수 없다는 꽃을 피우며 우리를 놀라게 하니 신기할 뿐이다.

   크로톤 역시 꽃보다 잎이 더 예쁘다며 키웠기에

   꽃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꽃을 피우다니…

 
 

▲ 크로톤 꽃 ▼

 

   크로톤은 마치 제 잎에 색의 변화를 주며 살아가는 것 같았다.

   가을이 아닌데도 잎이 붉게 변하는가 하면

   잎맥은 마치 그림 그리는 재주는 눈곱만큼도 없는 내가 붓질을 서툴게 해 놓은 것처럼 투박하다

   그럼에도 붉은 잎에는 붉은빛,

   초록 잎에는 초록빛의 잎맥을 일정하게 그려내고 있으니

   꽃처럼 잎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진짜 꽃을 보여주는 것이다.

 

 

▲ 위 꽃보다 2일이 더 지난 꽃

 

   꽃이란 무엇일까

   단순히 식물들의 생리현상이라고 대답하기에는 부족하기 그지없다.

   꽃은 살아있는 모든 생물체의 최고의 순간이다.

 

   우리의 생활 속 모든 것에도 꽃이 숨어 있다.

   사람의 아름다움도 꽃이고

   어떤 일의 절정에 이르러 그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때도 꽃이다.

   하니 꽃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 최고로 빛날 때 비유하는 말인 것이다.

 

   하지만 꽃은 저절로 혼자 솟아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물론 자신의 지극한 노력이 있음은 물론이지만

   영양분을 흡수하는 뿌리가 있으며

   꽃을 키우는 잎과 줄기가 있어야 꽃이 완성되는 것!

 

   우리 또한

   누군가로부터 받은 가치로 인하여 꽃이 될 수 있는가 하면

   누구를 꽃이 되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요소로 존재하는 꽃이기도 하다

 

 

▲ 다른 한 곳도 꽃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 죄회전을 기다리며 찰칵

   크로톤의 잎이 보이지 않았던 꽃보다 예쁘다 했으니

   내 마음도 꽃이라면 좋겠다 하며 출근하는데

   출근길 하늘의 구름들이 아우성이다

   당신이 무슨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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