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름으로
우리 사무실에서 자라던 화분의 식물이 꽃을 피웠다.
그냥 단순히 관엽식물이겠지… 하며
물을 주며 키웠는데 느닷없는 꽃을 보노라니 신기하다.
우리 집에서나 사무실에서나
내가 키우는 식물들의 꽃을 보는 경우가 잦으니
식물들을 키우는 재미가 참 좋다.
꽃은 무엇일까
어쩌면 한 자리에서 한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식물들은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며 내면에 꽃을 품고
그 꽃에 자신만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가 아닐까.
꽃의 색깔을 고심하고, 모양을 창출하고
비와 바람을 이겨내는 인내심을 키워내고
어느 때 살그머니 그 모습을 드러내는 행위는 분명 예술의 경지일 것이다.
요즈음 자꾸 무기력해지는 내 자신에 실망을 거듭하는 날들이다.
내 안의 꽃 피우기를 잃어버린 것만 같다.
열정도 사그라졌고,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사무적인 일에 회의가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날의 내 열정을 자꾸 그리워만 한다.
어쩔까~~ 앞으로~~
'단상(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 (0) | 2021.11.23 |
---|---|
초가을, 억새곁에 서서 (0) | 2021.10.05 |
매실청을 담그며... (0) | 2021.06.27 |
야단법석(野壇法席) (0) | 2021.06.18 |
백신을 맞고...... (0) | 2021.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