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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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아직 맴돌고....

물소리~~^ 2020. 5. 2. 22:07

 

▲ 별빛다리

 

근로자의 날로 시작하는 5월은 첫날부터 휴일이다.

초파일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라 조금은 들뜬 마음들이지만

어디론가 선뜻 나서기에는 아직은 불안한 마음인 것도 사실이다.

근로자의 날 혜택을 받지 못하는 큰 아들은 학생 없는 학교에 오늘도 출근 했단다.

둘째 아들도 두 달 만에 집에 왔다.

씩씩하게 일하면서 잘 살았노라고 하지만

불편했던 날들을 숨기는 마음일 것이라고 짐작만 하면서 안도의 마음을 나누었다.

아들은 곧장 친구들 만나러 가고

남편은 이런 저런 일들 하느라 바쁘니 나는 또다시 혼자~~

호수에 다녀오자며 나섰다.

 

호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물빛다리가 있지만

얼마 전에 호수둘레를 따라 별빛다리라는 이름으로 다리를 길게 세워 놓았으니

오늘은 그 다리를 건너 볼 참이다.

조용했던 호숫가에 나들이객들이 많이 나왔다.

주로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단위 나들이였는데

동안 아이들과 얼마나 답답했을까하는 마음이 드니

소리 지르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더없이 예쁘다.

그래 이런 것이 사람 사는 즐거움이지~~

 

인디언들은 5월을 들꽃이 시드는 달이라 했거늘

오늘 호숫가를 천천히 걸으면서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달력상 봄 마지막 달인 5월의 봄날을 느끼며 이제는 시드는 들꽃, 나무꽃들을 만나봐야 겠다

 

 

▲ 벚꽃터널이었던 곳이 이제는 벚나무터널이 되었다.

 

▲ 무화과나무 같은데...

 

▲ 라일락

 

이제 호수 위를 걸어야 한다

오른쪽 제방 끝에 별빛다리 시작점이 있다.

그렇게 다리를 걸어 저 안쪽 건물 앞까지 가서 다리를 빠져나오면

그곳에서 왼쪽 산길로 이어진다.

 

 

조금 멀리 호수 중앙을 지나는 내가 매일 걷는 물빛다리가 보인다.

오늘은 저 다리를 건너지 않고 바로 뒤

산등성 자락 길로 돌고 돌아 걸으면서 집으로 갈 것이다.

 

 

▲ 다리 중간쯤에 별빛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조금 넓은 공간을 조성해 놓았다.

 

바닥재로 유리를 사용하여 호수가 발밑으로 보이도록 했지만 하나도 안 무섭다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니

앞서 가시는 분의 옷자락과 머리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나는 계속 차양 모자를 손으로 잡고 걸어야 했다.

 

 

▲ 산등성의 왕벚꽃이 홀로 수줍다.

 

▲ 선밀나물

 

▲ 꽃마리

 

▲ 벼룩나물

 

▲ 자주괴불주머니

 

▲ 장딸기
▲ 산딸기

 

▲ 양지꽃

 

 

 

▲ 음지쪽 꽃사과나무는 아직도 한창

 

▲ 왕벚꽃이 봄날의 화사함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네~~

 

▲ 으름꽃

 

▲ 긴병꽃풀

긴병꽃풀은 만병통치약과 허브식물로 알려져 있다.

약효가 좋다고 하는데 이를 증명한 이유에는 전설이 있다.

옛날에 금슬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남편이 옆구리가 아프다며 며칠 누워 있다가 죽고 말았다.

한의사가 해부해 보니 담석 때문이었다.

아내는 너무 슬픈 나머지

남편의 몸에서 나온 그 담석을 목걸이로 만들어 걸고 늘 남편을 그리워했다.

 

아내는 어느 날 산에서 땔감용으로 풀을 잔뜩 베어 집으로 가져왔는데,

언뜻 보니 목에 걸어둔 담석들이 반쯤 사라지고 없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한의사에게 보여줬더니, 한의사는 부인이 풀을 베는 동안

그 무엇이 담석을 없애는 데 작용한 것으로 깨닫고 풀을 벤 곳으로 함께 갔다.

바로 그곳에 이 풀이 많이 자라고 있었으며,

한의사는 그 풀을 이용해 담석을 치료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까지 이 풀은 이름이 없었는데,

병을 고치는 돈보다 귀한 풀이라 하여 금전초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요즈음에는 모기물림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약재로도 이용가치가 많은 들풀이다.

 

 

▲ 쇠뜨기

쇠뜨기는 소가 잘 뜯어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왼쪽 꽃이 필 때의 모습을 생식경(줄기)이라 하고

생식경이 자라서는 오른쪽 모습을 영양경(줄기)라고 하는데

생식경은 벌레같은 모습에 움찔해 지는데

영양경 모습은 참으로 싱싱하면서도 질긴 느낌이 온다

 

 

▲ 어치

어치 한 마리가 푸드득 날아오르며

날개 짓으로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나에게 알려주네

 

 

▲ 벌깨덩굴

 

▲ 노박덩굴

 

▲ 봄맞이꽃

용케도 걷기가 거의 끝날 무렵에

우리의 어설픈 마음 따라 아직 맴돌고 있는 봄맞이꽃을 만났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보여 줄 너희 모습이기에

올해의 봄보다 훨씬 더 봄봄스러울 내년을 기다려 본다.

 

 

▲ 울 아파트 화단의 박태기나무

 

 

 

 

 

내 폰은 착실하게

오늘 내가 걸은 거리와 시간을 알려주었다

초반 도로위를 걸을때는 빨리 걸었지만

호숫가를 걸을때는 놀며 쉬며 사진 찍느라

천천히 걸은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니

나 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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