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사진

수목원의 봄

물소리~~^ 2019. 3. 17. 11:03






▲ 영춘화



▲ 홍매화




지금쯤 남녘에서는 매화 꽃 잔치가 벌어지고 있겠지

달려가지 못하는 몸이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여전히 그곳을 향해 있다.

선암사, 화엄사, 백양사를 단청하는 홍매화들이 그립고 그립지만,


매화는 결코 번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는

달려가지 못하는 나에게 어쩌면 가장 큰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다.

수목원의 한 곳에서 자라는 매화의 의연한 모습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서

매화가 건네주는 을 나는 지금 귀로 듣고 있다고 생떼를 쓰고 있다.





▲ 길마가지나무


길마가지 나무다

향이 좋아 향을 맡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고

길을 막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꽃말은 소박함이다.

향기마저 소박함으로 겸손해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무 중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고 한다.



▲ 풍년화


봄을 알리며 피어나는 그 어느 노란 꽃들(개나리, 영춘화, 산수유)등 보다

일찍 피어 꽃이 만개한지 이미 오래되었겠지만

나는 오늘 처음 만났다.

오글거리며 꼬불꼬불 피어나던 모습에서

이젠 완전한 먼지털이개 모습으로 활짝 피었다.

나는 이 꽃을 볼 때마다 봄 청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봄꽃으로 봄 청소를~~

생각만 해도 향이 풀풀 날릴 것 같으니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초본식물이 아닌 목본식물(나무)로서는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으로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한다

풍년을 뜻하는 이름도 일본어 풍작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서양에서는 수맥탐사에 요긴하게 사용하는 나무라 해서

'마법의 개암나무 Witch Hazel' 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꽃이 활짝 피면 풍년이 든다고 하니

올해도 풍년이 들겠다.

부디 농작물의 풍년만이 아닌 우리 마음에도 풍년이 기득 들어

더욱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받았으면 좋겠다.




▲ 설강화

설강화는 아직 우리에게는 그리 익숙지 않은 유럽 원산의 알뿌리식물

부끄러운 듯 고개 숙이고 봄 마중하는 설강화의 모습이 앙증맞기만 하다.







▲ 납매


너무 늦게 찾아왔는데도 납매의 향기만은 그윽하다

음력 섣달, 납월에 핀다하여 붙여진 이름처럼 이미 진 꽃들이 추레한 모습이었는데

몇몇 가지에는 아직 한창인 모습으로 남아 나를 즐겁게 하였다





▲ 미선나무


꽃 진 뒤에 맺는 열매가 엣 선비들의 부채를 닮았다 해서

미선(美扇)’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나무 미선나무는

개나리와 같은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꽃의 생김새가 개나리를 닮아 하얀 개나리라고도 부르는 우리의 토종나무이다.



▲ 히어리

 

히어리라는 이름은 순수 우리 이름이라는데 그 뜻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역시나 노랗게 피면서 봄을 알리는 꽃으로

예전에 지리산을 오르면서 나무 이름만 보고

꽃을 만나지 못해 아쉬워했던 마음이 선명하다



▲ 조각자나무


▲ 주엽나무


몸에 가시를 무수히 꽂고 있어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이도 나무가 살아가는 방법이겠지..

주엽나무는 우리의 토종나무지만

조각자나무는 한약재로 사용하기 위해 중국에서 들여왔다고 한다

가시로 중무장한 나무의 성분을 약으로 먹으면 내 몸에도 가시로 둘러싸일까?

무엇을 위해?? 나를 위해? 아니면 내 주변을 위해??




▲송솔나무


주목과 비슷한 잎을 지닌 소나무 일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독도에서만 자란다는데

이곳 수목원에 두어 그루가 있었다.

수형이 아름다워 정원수로 심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식재된 나무일까?

송,송(song) 노래라도 부르고 있는 듯 또랑또랑한 열매들이 탐스럽고 예쁘다.



▲햇살 가득한 봄동산에 잔잔한 꽃들이 모여 재잘거리고 있으니~~


▲ 수목원

봄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수목원을 찾아 봄을 느끼고 있었다.


어머니께 다녀오는 길에 수목원에 들렸다.

복수초, 설강화, 풍년화, 영춘화, 숲의 여린 꽃들이 해토머리 흙을 뚫고

이 봄을 알리고 있다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꽃들은 늘 이렇게 봄이 되면 새롭게 태어나서 우리를 즐겁게 해 주는데

우리 사람은 한 번 늙으면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길을 걷고 있다.

이렇게 사는 길이 인생의 길이라면 받아들여야 겠다

우리 어머니의 인생도, 나의 인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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