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여자(마의 주아. 씨앗)
오늘 점심시간에 개인적인 일을 보려고 외출을 했다
목적지에 왔지만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주택가 골목에 주차하고 일을 마치고 차로 되돌아오니
주차한 옆 주택의 담장을 멋스럽게 타고 오르는 식물이 눈에 띄었다.
무얼까? 하며 가까이 가보니 아니!! 잉여자가 아닌가!!
횡재한 기분으로 사진 몇 컷을 찍었다.
마의 씨앗인 잉여자는
지닌 성분이 좋아 건강식품으로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밥 지을 때 넣거나 조림으로 하면 별미라고 하는데
마 뿌리의 맛과 비슷하다고 하니 한 번 먹어보고도 싶다.
그나저나 마는 뿌리는 뿌리대로, 열매는 열매대로
몸 전체가 좋은 성분으로 가득한가 보다
식물들은 이처럼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좋은 것만으로 채워놓을 뿐만 아니라
그 좋은 성분으로 사람들을 이롭게 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그 무엇도 나를 위해 챙기지 못하며 살고 있으니…
내가 내 몸을 너무 소홀히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는 진리를 마에게서 배운다.
주택가 담장을 멋스럽게 장식하는 마를 만나고보니 문득 한 생각이 떠오른다.
지난 5월 오늘처럼 한 주택의 담장위에 핀 꽃,
귀한 멀꿀나무 꽃을 보았고 가을이면 열매가 궁금하여
다시 한 번 찾아가 보기로 약속했었는데…
내친 김에 차를 돌려 한참을 달려 그 골목으로 들어서니
정말! 제법 탐스런 열매가 달려 있는 것이다.
아직은 초록색이지만 자줏빛으로 익어가는 모양이
으름과 비슷하지만 이 열매는 벌어지지 않고 익는다고 한다.
이 열매의 달콤함이 어찌나 강한지
먹고 나면 멍해진다고 하여 멍나무 라고도 한다는데
이 열매 역시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한다고 한다.
오늘 우연히 담장에서 자라는 탐스런 열매들을 만나고 나니
다가오는 가을이 마냥 좋아진다.
그에 열매들은 우리 몸에 좋다고까지 하니
찬바람이 불면 이제 내 몸도 챙겨보고 싶은 마음도 일어난다.
이 가을 탐스럽게 익어가는 열매들이 제 몸의 좋은 기운을 보여주며
내 몸을 미리미리 충전시켜 놓으라고 일러주면서
문득 문득 불안해지는 앞으로의 날들에 당당하게 임하라고
말없이 알려주는 것만 같다.
▼ 멀꿀나무
▲ 멀꿀나무 열매
▲ 지난 5월에 핀 멀꿀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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