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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나무의 으뜸 '소나무'

물소리~~^ 2018. 5. 2. 21:33







51일은 근로자의 날로 휴무일이기도 하지만

월말 일이 많아 우리는 매번 자유근무를 하곤 한다.

어제도 마찬가지로 나와서 일 처리를 대충 마치고

늦은 오후에 인근의 공원 산을 오르다가 소나무 암꽃을 자세히 바라보게 되었다


늘 만나는 소나무 꽃을 자세히 바라보기는 드문 일인데

유난히 붉은 암꽃이 눈에 띠었기 때문이다.




간밤에 비가 내리더니

이제 막 날리기 시작하며 차 위에 내려앉은 송홧가루를 말끔하게 씻어주었다.

송홧가루는 봄철 약 한달 동안 소나무 수꽃에서 나오는 꽃가루로

소나무는 바람에 의해 이 가루를 날리면서 번식을 한다


소나무는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을 동시에 갖고 있는 자웅동주 식물이며

또한 씨방이 없는 겉씨식물이기도 하니

곤충들의 먹이가 되는 꿀샘이 없어 벌 나비가 모이지 않는다


하여 소나무는 바람에 수꽃가루를 날려 수분(受粉)하는 풍매화다.

수꽃은 꽃가루를 많이 만들어 바람에 날려

암꽃에 안착하여야하는 조건 때문에

봄철이면 그렇게 송홧가루가 날아다니는 것이다.



▲ 암꽃


자웅동주인 소나무는 기가 막히게 영리한 방법으로 살아간다.

먼저 핀 수꽃이 시들 무렵, 높이 쑤욱 솟아오른 새순 끝에서 붉은 암꽃이 피는 것이다.

늦게 높이 핀 암꽃은 다른 소나무에서 날아오는 꽃가루를 받으려 노력하는데

이는 자기 나무끼리의 근친수분(受粉을 피해

우월한 유전자를 확보하는 것이라 하니 이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진정 놀랍기만 하다.


'솔' 은 으뜸이라는 뜻으로

소나무의 본래 이름은 솔나무이니 나무 중에서 으뜸인 것이다.

소나무 침엽수에는 다른 나무들보다도 피톤치드가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 분진처럼 내려앉아 지저분하게 보이는 송홧가루에도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아주 많다고 한다.

이래저래 좋은 의미를 가진 소나무는 불로장생이라는 꽃말까지도 지니고 있는데

요즈음은 재선충이라는 해충에 많이 시달리고 있으니

소나무들도 더욱 더 지혜를 짜내며 살아갈 방법을 궁리하고 있을 것이다.


소나무에 얽힌 이야기

도래솔 : 도래는 고삐에 매다는 둥근 고리를 이르는 우리말로

무덤둘레에 빙 둘러 심는 소나무를 도래솔이라 함


삼국사기에 실린 이야기로 고구려 제9대 임금인 고국천왕이 후사가 없이 죽자 부인 우씨는 고국천왕의 동생이자 자신의 시동생인 연우를 10대 산상왕으로 추대한 후, 우씨는 형사취수제로 다시 왕비가 되었다. 우리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두 번의 왕비를 하면서 48년 간 호사를 누렸지만 또한 후사가 없으니 평민에게서 얻은 아들인 11대 동천왕 8년에 죽음을 맞이한다. 죽으면서 고국천왕 뵐 면목이 없으니 산상왕 곁에 묻어달라고 한 후 죽었는데, 그 얼마 후 고국천왕의 혼백이 무당을 찾아가 산상왕 곁으로 간 우씨와 심히 다투었다. 부끄러워 차마 백성들을 대 할 수 없으니 자기 무덤을 소나무로 둘러싸달라고 부탁하여 고국천왕의 무덤을 7겹의 소나무로 둘러 심었다는데서 도래솔이 유래하였다고 전한다.

이번 판문점회담 시 판문점 남측 분계선에 소나무를 심었다. 소나무의 송홧가루처럼 서로의 좋은 것을 나누며 좋은 성과의 열매를 맺는 의미의 상징성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역사에 길이 남아 좋은 으뜸 이야기로 전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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