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날
보름달 만나러 나선 산책길에서
아주 커다란 보름달 두 개를 만났다
하나는 산위에서
또 다른 하나는 호수 위에서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하 간절하여
모두 모두 받아 든
산 위의 달은 조금 힘겨웠나보다.
호수에게 얼른 나누어 주었는데
호수의 달에도
어느새 빈 자리 없이 꽉 차 부풀어 올랐다.
부푼 몸으로 가는 길이 어두워 행여 넘어질까
가로등들도 호수로 풍덩 뛰어들어 길을 밝혀주고 있으니
산에서도 호수에서도 달들은 사고 없이
모든 사람들의 소원을 하늘로 올려 주겠지?
아, 내 소원은 들어갈 틈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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