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상문

연주, 노래, 춤과 함께한 신년음악회

물소리~~^ 2018. 1. 24. 15:09








어제 23일부터 강한 한파가 밀려온다는 예보에

눈까지 내린다니 여간 걱정이 되는 게 아니었다.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 공연 관람예약을 해 놓았기 때문이다.

전주까지 가는 도중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 예상으로

내색 없이 안절부절못하는 마음이었는데 다행히 추위는 엄습했지만

눈은 날리다 그치니 이동상 문제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출발했다.


오후 730분 공연 시간보다 넉넉한 시간에 앞서 도착했기에

소리문화의전당 주변의 시골밥집이라는 곳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소박한 밥상이 맛깔스러워 맛있게 먹으면서

오늘 연주회와 밥상차림이 현대와 고전의 어울림 같아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는 약 25명 단원으로 구성된 챔버오케스트라 이다.

이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는

1939년에 시작된 긴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신년행사로,

우리 귀에 익숙한 요한 슈트라우스의 경쾌한 선율의

‘트리치 트라치 폴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같은 명곡을 주로 연주하며

새해를 축하하는 시간이다,






이번 전주에서의 음악회에서는 연주뿐만 아니라

4명의 남녀 발레무용수들, 소프라노가 함께한 눈도 귀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귀에 익숙한 곡의 리듬에 따라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왈츠, 폴카, 포크댄스의 춤동작을 열심히 바라보면서

내 발이 저절로 콩콩 박자를 맞추고 있었으니 보는 재미가 더 했다.


피치카토폴카 연주 시에는 현악기 연주자들 모두가

활이 아닌 손으로 뜯거나 튕기며 울리는 색다른 음색이 정말 좋았다.


소프라노 타마라 스트레로프는 3번 노래를 불렀으며

그때마다 의상을 달리하여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하였다.

검정 드레스에 빨간 부채를 들고 노래를 할 때에는

댄서처럼 몸을 움직이기도 하니

혹시 우리의 부채춤을 흉내 내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공연 중간 중간

수석 바이올리니스트의 격렬한 연주에 관객 모두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였고

지휘자의 우스꽝스런 몸 연기에 모두들 웃음을 쏟아내기도 하였다.


연주회의 엄숙한 분위기라는 관념을 깨트리고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의 특징인 춤과 노래와 유머가 있는 연주는

세계인의 많은 사랑을 받는 듯싶었다.


어느새 1시간 30여 분의 1,2 부 연주가 끝났지만

관객들은 열렬한 박수로 커튼콜을 청하였고 이에 3번을 응해주었다.


처음은 라데츠키 행진곡이었다.

어느 악단이든 신년음악회 선곡으로 빼 놓지 않는 이 행진곡의 경쾌함은

마음의 모든 시름을 씻어내는 정말 흥겨운 연주이다.

이 곡이 연주될 때에는 관객들이 오케스트라에 맞춰 박수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관객 모두 박수로 연주에 동참하는 흥겨움이라니~~

정말 신명이 아니 날 수 없다.


앵콜 두 번째는 4명의 무용수들의 화려하고 경쾌한 무용이 펼쳐졌고

마지막 세 번째 앵콜 곡 연주 시에는 갑자기

맨 앞줄의 관객을 끌어 올리더니 지휘를 하라고 지휘봉을 건네준다.

어리둥절하던 관객은 금세 엉성한 폼을 잡고 지휘 하니~~ 정말 재미있었다.

마음이 후련해진다.


밖으로 나오니 밤 10시가 다 되어간다.

돌아오는 길 내내 음력 초여드렛날의 조각달이 차 앞 유리에 걸터앉아

내 마음에 남은 흥겨움을 나누어 달라고 보채고 있었다.



▲ 마지막 앵콜 연주 를 마치고 수석바이올리니스트가 씩씩하게 관객들 앞으로~~


▲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 시골밥상







▲ 로비에서...



#. 위의 1~4 사진은 팸플릿을 스캔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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