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축제를 둘러보고 40여 분 거리에 있는 북천면의 코스모스축제장을 찾아갔다.
한데 아까부터 머리가 지끈하더니 점점 아파오기 시작한다.
겁이 더럭 났다. 왜 이러지?
내 몸에서 절대 자유롭지 못한 내 마음은 만발한 코스모스 밭 걷기가 무서워진다.
챙 모자가 관자놀이 부분을 눌러서일까? 하면서 모자를 벗고 선글라스로 햇살을 막고
간신히 사진 몇장 찍고 돌아서려니 그냥 또 쓸쓸해 진다.
▲ 같은 장소를 바라보고 폰카를 눌러보았는데.. 디카와 화질이 다르다.
선명함도 그렇고 아무래도 오래된 내 폰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내 초등 6학년 때,
그 당시에는 중학교의 입학시험도 치열하던 때여서
학교에서는 아이들 공부시키기에 열정을 쏟던 시절이었다.
이 맘때쯤 이었을 것이다.
하루는 담임선생님께서 야외에 나가 각자 공부하라고 하셨던 것 같다.
난 학교 뒤 터에 울타리 겸 심어진 코스모스 사이로 들어가
키 큰 코스모스 위를 양쪽으로 잡아 묶어 아치형 궁전?을 만들고
그 아래 신문지를 깔고 앉아서 전과를 보며 공부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코스모스와 늘 함께 따라다니는 참 이쁜 추억이다.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한 보석들로 신장개업 했어요!! (0) | 2017.11.12 |
---|---|
우리 동네 호수에 찾아든 가을 (0) | 2017.11.04 |
허수아비축제 (0) | 2017.10.07 |
나무의 아픔을 몰랐었다. (0) | 2017.08.28 |
버섯아파트 (0) | 2017.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