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대장장이의 큰딸 쑥부쟁이는
동생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기 위해
산과 들로 쑥나물을 캐러 다녔다.
하루는 산 속에서 상처입은 노루를 치료해 주고
소원을 이뤄주는 노란 구슬이 담긴 보랏빛 주머니를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쑥부쟁이는
산에서 발을 헛디뎌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녀가 죽은 뒤 산등성이에 나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났고
동네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죽어서까지
동생들을 걱정해 나물이 돋아나게 한 것이라 믿었다.
연한 보랏빛 꽃잎과, 노란 꽃술은
노루에게서 받아 쑥부쟁이가 늘 지니고 다녔던
주머니와 구슬의 색과 같으며
긴 꽃대는 사랑을 꿈꾸고 기다렸던
쑥부쟁이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 산등성 가득 피어난 가을의 대명사 쑥부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