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잠깐 개는가 싶더니
자욱한 안개가 덮친 아침,
눅눅함으로 기분은 영 개운치 않다.
이래도 저래도 내게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한다 생각했는데
요 며칠 내 몸을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
몸 여기저기 가려움을 동반한 뾰루지가 솟아나니
어디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으로 께름칙하기만 하다
아마도 심리적인 요인이 더 많은 작용을 하는 거겠지~~ 스스로 답하며
만만한 산책을 청해본다.
가려운 곳을 차마 손대지 못하고
애써 참으며 느린 걸음으로 공원 초입에 들어섰다.
곳곳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여름을 즐기는 모습!
문득 잡풀 속의 꽃 한 송이를 만났다.
박주가리였다.
어쩜, 이런 날씨에 ‘춥다’ 라는 말을 서슴없이 꺼내는 나를 위한 선물인가
보송한 털로 감싼 보라별을 띄우고 있었다.
우중충한 날 내 맘에 별을 띄우며
늘어진 내 마음 안으로 쑥 들어오며 나를 깨워준다.
다가오는 태풍과 무더위에
부디 잘 견디어 나에게 늘 소소한 기쁨을 안겨주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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