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보이는 나뭇잎들의 움직임에서 바람결이 제법 느껴진다.
봄이라지만 따뜻한 양지쪽이 아니면
어설퍼지는 내 몸도 절로 바람을 타며 움츠러들었지만
점심 식사를 하기위해 사무실 직원들과 모처럼 조금 멀리 나갔다.
식당보다는 그저 풍경이 더 좋아 느린 걸음을 옮기는데
웬 커다란 보라색 꽃이 눈에 들어온다.
어머나!! ‘큰꽃으아리’ 다!!
앙증맞은 울타리 경계 안쪽에 있어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얼른 폰카메라를 켰다.
초점을 맞추고 화면 안에 들어온 꽃을 바라보는 순간
왠지 꽃들이 입을 크게 벌리고 노래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합창!! 그렇다! 축배의 노래를 부르는 듯 힘차고 당당해 보였다.
저들은 지금 무엇을 축하하며 축배의 노래를 부르고 있을까?
이 계절이 아름다워서?
이 계절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기 위해서?
아니면 뭇 사람들에게 자신을 예쁨을 보여줄 수 있다는 당당함일까.
미미한 바람에도 움츠러들던 내 어깨가 저절로 펴진다.
아, 나도 꽃처럼 이 계절을 즐기는 당당함으로 내 몸을 꾸며야겠다.
큰꽃으아리는 큼지막한 모습에 언뜻 외래종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로 개체수가 많지 않아 보기 드문 꽃이다.
5월경부터 흰색, 또는 보라색 꽃을 피우는데
꽃처럼 보이는 큰 꽃잎은 꽃받침이 진화한 잎으로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서 저렇게 커다란 꽃받침 잎으로 치장하고 있음이다.
향기도 좋고 꽃모양도 탐스러워 원예종으로 개발하여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데
꽃받침잎이 벌레들한테 쉽게 수난을 당해 곧 지저분해지곤 하는 약점이 있다.
꽃 이름의 유래는
산 속에서 꽃을 만나면 큰 꽃에 놀라 ‘으아’ 라고 감탄을 하였고
그 앞에 ‘큰꽃’ 을 붙여 ‘큰꽃으아리’ 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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