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 한 귀퉁이의 박태기나무는
올해도 어김없이 꽃을 피웠습니다.
늘 그 자리 그 모습이지만
해마다 피어나는 꽃은 언제나 새롭기만 합니다.
촌스러울 정도의 붉은 색 꽃송이가
유난히 굵은 가지에 불쑥, 애처롭게 매달린 모습을 보노라니
예수를 배반한 유다가 목을 매었다는 나무여서
유다나무라고도 불린다는 생각이 납니다.
꽃가지에 다닥다닥 붙은 꽃들보다
외롭고 힘들게 피어남은 고난의 마음일까요.
내년에는 다닥다닥 꽃피는 가지에
함께 어울려 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