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래의
아주아주 작은 꽃을 지나치지 아니하고 쪼그려 앉아 바라보는 마음,
그리고 그 꽃 이름을 ‘꽃마리’ 라 불러줄 수 있으면
야생화를 제대로 바라보는 마음이란다.
파란 빛이 보이지만
숨어있는 보랏빛을 볼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다.
꽃을 바라볼 때마다
그들이 지어 입고 나온 옷만큼이나
예쁜 색의 조합을 볼 수 없다고 나는 늘 감탄한다.
하여
나도 이런 꽃마리 빛의
하늘거리는 블라우스를 입으면 예쁠거야 라며
혼자 즐거워한다.
요 귀여운 것이
"나의 행복, 나를 잊지마세요~ " 라는 커다란
꽃말을 담고 있으니, 무겁지는 않을지.....
문득 그 짐을 대신 지어주고 싶구나!
좁쌀만큼의 작은 꽃들이 꽃대에 말려 있다가
하나씩 차례로 꽃잎을 열면서 꽃을 피워내는 모습에
꽃말이, 꽃마리라 부른다.